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15일 허위 경력 의혹 논란에 대해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국민께서 불편함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사과는 했지만 ‘허위 경력 기재 사실’은 전날과 달리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김씨는 이날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앞에서 <연합뉴스> 기자를 만나 ‘허위 이력과 관련해 청년들의 분노 여론이 있는데 사과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가 곧바로 “사과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와이티엔>(YTN)의 취재에 응할 때 허위 경력 기재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대수롭지 않다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가 여론이 악화하자 물러선 것이다. 하지만 그는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라는 조건을 붙이며 사실 인정 부분에서는 오히려 퇴보한 모습을 보였다. 김씨는 전날 나온 <와이티엔> 인터뷰에서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라고 허위 경력 일부를 인정하면서도 “수상 경력을 학교 진학을 위해 쓴 것도 아닌데 무슨 문제냐”,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말했다. 그는 2007년 수원여대 교수 초빙 지원서에 경력으로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를 기재한 경위에 대해선 “믿거나 말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김씨는 이날 ‘윤 후보의 배우자로서 공개 활동을 언제 시작하냐’는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는 “아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선 외부 공개 활동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최근 김씨와 26분간 통화했다며 김씨가 “언제 등판하면 좋은지 조언해달라. 자신 있으니까 그렇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사람들이) ‘쥴리’라고 오해하고 있는데 나가면 (남편인 윤석열 후보나 국민의힘에) 피해가 되지 않을까, 나가야 하는지,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언제 나가야 좋을지,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지 코치 좀 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공개 행보 방식에 대해 “저는 남자답다. 가식적인 거 되게 싫어한다. 가식적으로 남편 따라다니는 거 싫다. 봉사하고 싶다”며 “지금도 봉사를 많이 하고 있는데 그것을 내세우고 싶지 않다. 후보 부인이 되어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게 싫다. 보여주기보다는 실천하는 성격”이라고 했다고 한다. 향후 공개 석상에 등장해 던질 메시지와 관련해 김씨는 “새 시대에는 진영 싸움을 안 했으면 좋겠다. 이제는 진영을 깨야 한다. 미래에는 진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오마이뉴스>는 전했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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