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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메이커’ 김무성도, ‘잠행’ 유승민계도…출렁이는 야권 잠룡들

등록 2020-10-09 05:00수정 2020-10-09 10:08

정치BAR_김미나의 정치적 참견시점

내년 4월 재보궐 선거 6개월 앞
김종인, 김무성 포럼에서 ‘보수 재집권’ 강연

유승민계 주축인 협동조합 카페 ‘하우스(How’s)’
26일 여의도에 개점…최장집·진중권 등 연사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 포럼)’ 초청 강연에 참석해 있다. 오른쪽은 김무성 전 의원, 가운데는 공동대표인 강석호 전 의원. 김 위원장은 이날 ‘보수정당, 어떻게 재집권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공동취재사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 포럼)’ 초청 강연에 참석해 있다. 오른쪽은 김무성 전 의원, 가운데는 공동대표인 강석호 전 의원. 김 위원장은 이날 ‘보수정당, 어떻게 재집권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공동취재사진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6개월여 앞두고 야권 잠룡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낙선한 뒤 회복기를 보냈던 이들이 재정비를 마치고 다시 국회 주변으로 모이는 건데요. 포럼과 협동조합 방식의 카페 등을 기반으로 정치 활동에 기지개를 켜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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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 선거 6개월 앞두고 만나는 김무성·김종인

8일 오후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국민의힘 전신)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초청해 강연을 열었습니다. 총선 불출마 선언 뒤 서울 마포 지역에 사무실을 얻어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을 운영하고 있는 김 전 대표는 이날 포럼 멤버 30여명과 함께 김 위원장을 연사로 모셔 ‘보수정당, 어떻게 재집권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들었습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5월말 24년 동안(6선)의 의정활동을 마무리하면서 다음 대선에서 ‘킹메이커’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선거기술자’로 통하는 김 위원장과 ‘킹메이커’인 그가 김 위원장 취임 뒤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만큼 정치권의 눈길이 쏠리는 모습입니다. 추석 연휴를 보낸 뒤 국민의힘의 목표는 내년 보궐선거를 탄탄히 준비해 승리로 이끌고, 지자체장 자리를 탈환하는 것이 됐는데요. 이 때문에 김 전 대표와 김 위원장이 만나는 시점에 대해서도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김 전 대표가 ‘부산 맹주’라는 사실에 의미를 부여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부산시장 선거에서 보수 진영 후보군으로는 서병수·조경태 의원, 박민식·유기준·유재중·이언주·이진복 전 의원,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이 언급됩니다. 진영 내 경쟁구도가 벌써부터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인 겁니다.

부산시장 후보를 결정하는데 있어 김 전 대표의 영향력을 무시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근에는 김 전 대표 ‘직접 등판론’까지 등장한 바 있습니다. 그가 수년전부터 “70살이 넘어 선출직에 나가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여전히 “김무성 정도의 존재감을 가진 사람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김 전 대표와 김 위원장 사이 내년 시장 후보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가능성은 큰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 입장에선 보수 진영 내 거물급 인사인 김 전 대표와 회동을 하면서 다시 한번 시선을 모으는 기회를 잡으려 할 겁니다. 국회는 지난 7일부터 국정감사에 돌입했고요. 여권발 각종 이슈가 연일 터지고 있어 위원장의 역할이 크게 도드라지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박스권에 갇힌 국민의힘의 지지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결국 ‘인물 밖에 없다’는 평가도 다수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발빠르게 재보궐 선거를 위한 토대를 만들고 분위기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다음주 재보궐 선거 기획단 발족하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할지 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인 홍익표 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후보를 내고 국민에게 평가받는 것이 맞다는 게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다음달(11월) 초순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유승민 전 의원.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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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행하던 유승민, ‘변혁’ 멤버와 회동…협동조합 형식 ‘하우스(how’s)’

잠행하던 유승민 전 의원도 정치 활동 재개 신호탄을 쏘는 모습입니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변화와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모임(새로운보수당) 소속 전·현직 의원 10여명이 이날 여의도에서 만찬 회동을 갖는다고 한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공개적인 활동을 최소화했던 유 전 의원은 최근 서해상에서 벌어진 어업지도원 피살 사건과 관련,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리며 존재감을 다시 내비쳤는데요. 국회 맞은편에 개인 사무실을 마련하고 저서 마무리 작업에 돌입하면서 본격적인 2022년 대선 캠프 꾸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모임에선 대선 출마 관련 준비 상황과 당내 상황, 향후 계획 등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승민계 의원 중에선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이혜훈 전 의원 등이 내년 4월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지목되고 있어 보궐선거에 대한 의견이 오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유 전 의원의 행보와 함께, 오신환 전 의원이 이끌고 유의동·김웅·하태경 의원 등 ‘유승민계’ 의원 다수가 주도하는 협동조합 방식의 카페 ‘하우스’(how’s)도 최근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국회 인근 한 커피숍을 리모델링해 오는 26일 문을 여는 ‘하우스’는 30일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초청해 창립 특강을 열고, 향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진중권 전 교수 등을 모셔 현안인 ‘공정경제 3법’ ‘노동개혁’ ‘경제민주화’ ‘청년 일자리’ ‘미래 먹거리’ 등에 대해 아이디어를 나누는 강연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공간은 일반 시민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며 자유롭게 정치 현안을 토론하고,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구성된 곳입니다. 15인실, 40인실 공간도 꾸렸고, 유튜브 제작실도 마련한다고 합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공간이 향후 유승민 전 의원의 ‘컴백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예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 전 의원은 <한겨레>에 “유 전 의원과의 대선 캠프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이 공간을 활용해서 그분들이 무엇을 할 수는 있지만, 유 전 의원이나 원희룡 제주도지사나 대선 주자들을 위해 일부러 우리가 장소를 마련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잠룡들이 서서히 존재감을 내비치면서 새삼 선거 국면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데요. 앞으로 6개월간 펼쳐질 여야의 민심 다잡기 경쟁, 당내 물밑 신경전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미니 대선급’ 선거를 반년 앞두고 요동치는 가을 정국의 주도권은 누구 손에 잡힐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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