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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표, 나흘 만에 두 번째 호남행…까닭은?

등록 2018-11-28 09:10수정 2018-11-28 10:45

정치BAR_김미나의 정치적 참견 시점

바른미래당 지도부, 1박2일 호남 민심 달래기
전북 찍고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

광주·전라 지역 당 지지도 바닥
‘통합’ 메시지 내놓으며 반등할까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운데)와 당직자들이 27일 광주 5·18 민주묘지에 참배하기 위해 나란히 서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운데)와 당직자들이 27일 광주 5·18 민주묘지에 참배하기 위해 나란히 서 있다.

지난 주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스케줄은 빈틈없이 빼곡했습니다. 23일 금요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그는, 오후 전라남도 완도와 여수를 들러 광주시당·전남도당 핵심 당원들을 만나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4일엔 다시 서울로 올라와 북한산 아래에서 직능단체 회장단과 간담회를 열었고, 25일엔 부산에서 열린 당직자 가족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오후 늦게 여의도 국회로 돌아와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야3당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26일, 손 대표는 나흘 만에 다시 호남행 케이티엑스(KTX)에 올랐습니다. 이번엔 손 대표가 이끄는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1박2일간 전라북도와 전남, 광주를 샅샅이 돌면서 농업과 재생에너지, 일자리 현안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날 오전 전북 완주 국립농업과학원에선 농업의 미래를 위한 간담회 겸 35차 최고위원회의를 열었고, 이어 전주에 있는 전북도청에서 전북과 예산정책협의회 회의를 했습니다. 오후엔 군산에 있는 새만금 개발청으로 이동해 새만금산업단지 현안과 재생에너지 간담회도 열었습니다.

손 대표 취임 후 바른미래당이 지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연 것은 이번에 세 번째입니다. 지난 12일 울산·부산을 당일치기로 찾았고, 19일에는 대전·충청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앞선 지역 방문 때와 달리, 이번엔 1박2일 일정으로 호남 민심을 각별히 챙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여기엔 호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 다수가 참석했습니다. 당초 광주를 먼저 가려 했던 당 지도부는 전북 지역을 먼저 방문해 소외감을 해소하려 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손 대표는 27일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고, 최근 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가 논의하는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 간담회에도 참석했습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5·18 민주묘지에 참배한 뒤 적은 방명록.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5·18 민주묘지에 참배한 뒤 적은 방명록.
손 대표가 살뜰히 호남 챙기기에 나선 이유는 계속해서 떨어지는 호남 내 당 지지도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호남 지역은 바른미래당에 ‘아픈 손가락’입니다. 호남은 합당 전 바른미래당 의원 다수가 속했던 국민의당의 텃밭이었으나 합당 과정에서 이 지역 기반 의원 다수가 민주평화당으로 이탈했습니다. 현재는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을), 박주선 의원(광주 동구·남구을), 김관영 원내대표(전북 군산), 정운천(전북 전주을), 주승용(전남 여수을) 의원이 남아있습니다.

이들은 당 내부, 의회 안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인지도가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호남 지역에서 바른미래당 자체의 호감도는 턱없이 낮은 상황입니다. 지난 23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광주·전라’ 지역 11월 넷째주 바른미래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58%), 정의당(13%), 민주평화당(5%), 자유한국당(3%)에 이어 2%였습니다. 직전 주(11월 셋째주) 발표와 비교했을 때 민주평화당 지지도가 3%포인트, 자유한국당 지지도가 2%포인트 올랐지만, 바른미래당 지지도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바른미래당의 전국 지지도가 6% 임을 고려하면, 매우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손 대표가 이번 호남행에서 여러차례 강조한 단어는 ‘통합’입니다. 26일 군산 새만금 전망대에선 기자들에게 “아직도 소외와 배제의 고통을 받는 호남의 아픔을 치유하고 통합할 때, 우리나라가 제대로 된 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27일 5·18 민주묘지에 참배한 직후엔 “바른미래당이 통합 과정에서 호남 민심을 제대로 존중하지 못한 점, 당 대표로서 호남 시민 여러분께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습니다.

“좌우 통합, 영남과 호남의 통합과 개혁, 희망의 불씨가 바른미래당이며, 그 불씨의 원초가 호남에 있다”, “제3의 길이 중요하다는 것을 호남 시민들이 국민의당 때 보여줬다. 중도개혁 세력의 새로운 중심을 찾고 정치 판도를 바꾸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이번에 광주에서 만난 이 지역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여당을 따르던 민심이 경제 위기로 떠나가고 있다. 풀죽어있던 당원들이 서서히 해볼만 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종 내홍과 분열로 어수선한 가운데, 호남에서 시작한 바른미래당의 “통합” 외침이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지 관건입니다. 다음 달 10일이면 손 대표가 당대표 자리에 앉은 지 100일이 됩니다. 절치부심하는 바른미래당에 ‘100일의 기적’이 찾아올 수 있을까요. 광주/글·사진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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