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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김문수 야권연대, 6·13선거 ‘최후의 변수’ 될 듯

등록 2018-04-05 11:25수정 2018-04-05 16:20

[성한용 선임기자의 정치 막전막후 199] 안철수 출마 선언 분석과 전망

2011년 ‘착한 안철수’ 사라지고 ‘정치인 안철수’ 뚜렷
뭔가를 하는 ‘작위의 정치’ 프레임 충실히 따르는 듯
김문수 경쟁력도 만만치 않아 단일화 안 되면 필패
반문재인 세력 막판 단일화 압력 버티기 어려울 것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태평로 서울시의회 앞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던 중 두 주먹을 불끈쥔 채 흔들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태평로 서울시의회 앞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던 중 두 주먹을 불끈쥔 채 흔들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오랜 뜸 들이기 끝에 마침내 4일 오전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안철수 위원장의 출마 선언문에서 눈길이 가는 내용은 세 부분이었습니다.

"7년 전 가을, 저 안철수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어 하셨던 그 서울시민의 열망에도 답하지 못했던 기억 또한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 죄송스러운 마음까지 되새기고,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서울시장 선거에 시민들은 늘 커다란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셨습니다. 지난 23년간의 민선시장 시기 대부분, 5명의 시장 중 4명이 야당 시장이었습니다. 이건 서울시민의 민주의식이 작동한 결과입니다. 이번 6·13선거 역시, 핵심은 견제와 균형입니다."

"꼭 투표해주시기 바랍니다. 표는 한 곳으로 모아야 힘이 되고 의미가 있습니다. 야권의 대표선수로 나선 안철수로 힘을 모아주시길 호소합니다."

해석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7년 전인 2011년의 이른바 ‘안철수 현상’을 다시 기대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을 찍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자신이 바로 야권의 대표선수라는 것입니다. 출마 선언을 보며 저는 안철수 위원장에게 이제 참신함은 거의 다 사라지고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미만 남은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다 아는 얘기지만 안철수 위원장의 지난 7년을 살펴보겠습니다.

안철수 현상은 2011년에 시작됐습니다. 기존 정치에 반감을 가진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안철수 위원장에게 정치적 기대를 거는 사람들이 급속히 증가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로 2011년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일정이 잡혔습니다. 안철수 위원장은 출마를 검토하다가 접고 박원순 후보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첫 번째 ‘철수’였습니다.

2012년 12월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며 안철수 현상은 이어졌습니다. 그는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대선 출마를 포기하고 미국으로 날아갔습니다. 두 번째 ‘철수’였습니다.

2013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안철수 위원장은 무소속으로 노원병에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민주당은 공천하지 않았습니다. 국회의원이 된 것입니다.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위원장은 새정치연합 창당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창당이 여의치 않자 김한길 대표의 민주당과 전격 통합을 선언했습니다. 세 번째 ‘철수’였습니다.

2015년 2월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직을 맡고 안철수 위원장은 당내 비주류가 됐습니다.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는 사사건건 충돌했습니다. 안철수 위원장은 2015년 12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습니다. 그리고 국민의당을 창당해 2016년 총선에서 38석을 차지하는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2017년 5월 대선에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밀려 3위에 그쳤습니다. 대선 뒤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당대표직에 복귀했습니다. 2018년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손잡고 바른미래당을 창당했습니다. 이에 반발한 호남 지역구 의원들은 대거 탈당해 민주평화당을 창당했습니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불과 7년 동안인데도 어지러울 정도로 많은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011년 9월6일 오후 서울 세종로 광화문아띠 수피아홀에서 박원순 변호사의 서울시장 출마 지원을 위해 불출마를 선언한 뒤 박원순 변호사와 포옹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011년 9월6일 오후 서울 세종로 광화문아띠 수피아홀에서 박원순 변호사의 서울시장 출마 지원을 위해 불출마를 선언한 뒤 박원순 변호사와 포옹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안철수 위원장이 서울시장에 출마한 이유는 뭘까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할 것입니다. 저는 ‘정치인 안철수’의 내재적 시각에서 인간적, 본질적 분석을 시도해 보겠습니다.

법률 용어로 작위(作爲)와 부작위(不作爲)라는 말이 있습니다. 작위는 무엇을 하는 것이고, 부작위는 무엇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정치는 작위의 예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시장에 출마하지 않는 것은 정치가 아닙니다.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것은 정치입니다. 안철수 위원장은 정치인입니다. 정치인이기 때문에 뭔가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안철수 위원장은 과거에 세 차례의 ‘철수’로 기존 정치인과는 달리 “개인적 욕심이 없는 착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쌓았습니다. 그러나 그사이 그는 정치적으로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랬던 그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마침내 뭔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위의 반대와 여론의 비난을 무릅쓰고 국민의당을 창당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 선거에 도전했습니다. 그 결과 커다란 정치적 성과를 거뒀습니다. 원내 3당이라는 정치적 기반, 대선주자급 정치인이라는 새로운 신분이 그가 거둔 성과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세상의 평가는 정반대로 바뀌었습니다. ‘정치적 술수를 모르는 착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사라지고 ‘욕심 가득한 정치인’이라는 혹평을 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단순히 세상의 변덕스러운 시선 때문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안철수 위원장의 2011년 사진과 2018년 사진을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분명히 같은 사람인데도 상당한 변화가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안철수 위원장의 꿈은 다음 대통령일 것입니다.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것이 다음 대통령이 되는 데 유리할까요? 불리할까요? 그 누구도 이에 대한 답을 주기 어렵습니다. 정치는 역동성과 역설과 새옹지마의 세계입니다. 분명한 것은 안철수 위원장은 지금 정치인으로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정치인에게는 미래보다도 현재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그보다 궁금한 것은 당장 안철수 위원장이 서울시장에 과연 당선될 수 있을지입니다.

2017년 대통령 선거 전국 득표율은 문재인 41.08%, 홍준표 24.03%, 안철수 21.41%였습니다. 그러나 서울지역 득표율은 문재인 42.34%, 홍준표 20.78%, 안철수 22.72%였습니다. 서울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2등을 차지한 것입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 한겨레 자료사진
김문수 전 경기지사. 한겨레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지지도는 대선 당시보다 전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자유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만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따라서 지금 구도가 이어진다면 박원순 박영선 우상호 등 민주당 후보가 40%, 안철수 위원장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각각 20% 정도를 득표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3자 구도에서 안철수 위원장의 당선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얘깁니다.

따라서 안철수-김문수 단일화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안철수 위원장 출마 선언 직후 기자들의 질문도 여기에 집중됐습니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야권연대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바른미래당은 기득권 양당과 싸워서 대한민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만든 정당입니다. 기득권 양당은 우리가 경쟁하고 싸우고 이겨야 할 대상입니다.”

“자유한국당 후보가 아직은 확정이 되지 않아서 지금 섣불리 말씀을 드릴 수 없지만 지금 서울에 살지 않는 분이 갑자기 서울시장에 나오는 것은 서울시민에 대한 아주 큰 실례입니다. 서울에 연고도 없고 서울시민들의 생활에 대한 이해라든지 서울시가 갖고 있는 구체적 문제에 대한 고민이 있는 분이 나서야 하는 게 너무나 당연하고 상식적인 것 아닌가요.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선거연대를 절대 하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도 안철수-김문수 연대 가능성은 아마도 6월 13일 선거일 직전까지 불씨가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반대하는 유권자들과 세력이 안철수-김문수 단일화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유한국당 쪽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홍준표 대표와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안철수 위원장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극구 부인하고 있는데도,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상당수 의원이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이유입니다. 자유한국당의 정태옥 대변인이 4일 안철수 위원장의 출마 선언에 대해 이런 논평을 냈습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정치인이 선거에 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바람직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본인이 야권 대표후보라고 하는 것은 너무 나간 것이다. 이미 안철수 후보는 여러 선거에서 상당히 검증을 받은 상태에서 신선한 것도 새로울 것도 없다. 자유한국당은 제1야당으로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정정당당하게 승부하여 6.13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문재인 정부의 독주와 독선을 막아낼 것이다.”

자유한국당의 평소 독설과 비교하면 확실히 좀 약한 것 같지 않습니까? 앞으로도 안철수 위원장에 대한 자유한국당 지도부나 대변인들의 발언을 주의 깊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마무리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극구 반대하는 사람들, 야권후보 단일화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보여주는 두 가지 장면을 소개하겠습니다.

장면 1>

2017년 5·9 대선 직전인 4월 26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중도·보수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시민사회 원탁회의’라는 긴 명칭의 회의가 열렸습니다. 이들은 대한민국국민포럼·범시민사회단체연합 명의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북한 김정은에게 평화를 구걸하려는 문재인 정권의 출현을 저지하고 미래를 위한 개헌을 조기에 실시하는 방법은 후보 단일화밖에 없다. 우리 시민단체들은 흔들림 없이 3당의 후보 단일화를 마지막까지 추진할 것이다. 우리는 열려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면 끝까지 나아갈 것이다.

다시 한 번 촉구한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아직 시간은 남아 있다. 비록 오늘은 무산됐지만 4월 30일과 5월 3일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3당 후보들을 기다릴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기다릴 것이다. 만약 후보와 당의 사사로운 이해 때문에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협하는 문재인 정권의 출현을 막지 못한다면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장면 2>

<조선일보> 2018년 2월 15일 치 이동훈 디지털편집국 정치부장 칼럼

[동서남북] 선거 4개월 앞, 여전히 쪼개진 野

브레이크 풀린 文 정부 좌파 정책, 6월 지방선거에서 제동 걸어야

선거 앞둔 야권, 敵前 분열 중… 여권엔 절호의 '어부지리'

문재인 정부 출범 9개월을 지나면서 적지 않은 국민 입에서 "기대를 접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최근 만난 한 전직 공기업 대표는 피 토하듯 말했다. "애당초 잘하고 잘못하고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다. 이 정권 핵심의 생각이 뭐고 무엇을 하려는지 더 분명해졌다."

신호탄은 좌파적 경제정책 등장이었다. 무조건 비정규직을 없애라더니, '분수 효과'를 보겠다며 최저임금을 과격하게 올렸다. 민간인이 국정원 서버를 뒤지고, 전(前) 정부가 했다는 이유로 외국과 한 협상의 치맛자락을 마구 들쳤다. 공기업 대표를 몰아내고 자기 사람 심는 과정에서 완장 찬 이들의 어깃장은 과거 정권을 뺨쳤다.

한·미·일 동맹이 근본부터 흔들린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북한과의 평화 무드도 어리둥절하다. 사태 본질인 북핵은 제쳐둔 채 눈 가리고 아웅 식(式) 평화만 외친다. 이젠 헌법까지 왼쪽으로 뜯어고칠 기세다. 우파를 비롯한 국민은 현 정권의 일관된 방향성이 무섭고, 그 속도가 두렵다. 이제 브레이크 밟고 핸들을 틀 때가 됐다. 그대로 뒀다간 가드레일을 뚫고 절벽 아래로 곤두박질칠까 봐 겁난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선거를 통해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그런데 더 무섭고 두려운 일은 제동을 걸 수 있는 야당의 부재(不在)다.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둔 진보 진영이 지금 야권 꼴이었다. 노무현 정부 실패로 대선을 내준 뒤 갈라져 있었다. 지방선거 패배도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뭉쳤고 이명박 정부를 견제하며 소생의 기회를 잡았다. 그게 민주주의고 선거다. 대한민국 유권자들은 권력의 균형추가 한쪽으로 기울면 투표로 균형을 맞춰왔다.

6월 지방선거는 문 정부 1년에 대한 평가의 장(場)이다. 그러려면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받았을 때 '문재인 대(對) 반(反)문재인' 구도가 선명하게 와 닿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 야권 사정으론 그런 투표용지를 아예 못 만들 것 같다. 탄핵 사태 이후 갈라선 우파 진영 분열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분열도 모자라 이번 선거에서 서로를 망가뜨리려 작정한 듯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안철수·유승민 대표를 확실히 밟아버리겠다고 했다. 안철수·유승민 대표는 한국당을 패배로 몰아 홍 대표를 쫓아내겠다고 한다. 이쪽에선 '배신자들', 저쪽에선 '반(反)개혁'이란 비난이 오간다.

홍수가 밀려오는데 땅뙈기 더 차지하겠다고 아옹다옹하는 격이다. 13일 바른미래당의 출범으로 야권 내 간극은 더 깊고 넓어진 듯하다. 이들이 4개월 뒤 지방선거에서 손잡을 가능성은 현재로선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제각각 후보를 내면 수도권은 물론 영남에서조차 여당에 승리를 헌납할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의 비교적 높은 지지율 때문도 아니고, 여당 후보 경쟁력이 있어서도 아니다. 선거 구도는 선거 결과의 8할을 좌우한다. '1여다(多)야'로 갈라진 선거 구도에선 정부를 심판하겠다는 표심이 한곳으로 모이기 힘들다. 여권으로선 어부지리(漁夫之利)가 따로 없다.

홍·안·유 세 사람은 지난 대선 때도 '좌파 정권 탄생을 막기 위해 연대하라'는 고언을 귓등으로 흘렸다. 세 사람은 이번에도 자기 앞길을 따져 우파를 위시한 국민 바람을 외면할 가능성이 높다. 야권이 6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한다면 대대적인 객토(客土)가 있을 것이다. 그때 우파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바람을 두 번이나 외면한 홍·안·유에게 더 이상 설 땅을 내주지 않을 수 있다.

어떻습니까? 이른바 좌파 정부에 대한 거부감과 증오, 이를 저지하기 위해 야권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애절함’ 같은 것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첫 번째 장면은 제가 2017년 당시 현장에 가서 보고 정치 막전막후로 자세히 소개한 일이 있습니다. 저는 그 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이들의 심각한 편견과 우리나라 정치에 대한 몰이해를 목격하고 “이 사람들이 정말 무슨 일이든 저지를 수 있겠구나”라고 공포감을 느꼈습니다.

아무튼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나 김문수 전 경기지사, 또 안철수 위원장이 이런 압력을 끝까지 외면할 수 있을까요? ’애국세력’을 자처하는 ‘태극기 부대’ 성향 유권자들의 요구로 김문수 전 지사가 선거 막판에 안철수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직에서 사퇴하는 일이 혹시 벌어지지는 않을까요?

어쩌면 6·13 지방선거의 처음이자 마지막 변수는 안철수-김문수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불길한 예감은 저의 기우일까요?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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