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 내세울 서울시장 후보 찾기에 나선 자유한국당이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유력한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이 전 처장은 15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지난달 설 연휴 직후에 홍준표 대표로부터 서울시장 출마를 직접 제안 받았다”고 밝혔다. 이 전 처장은 “홍 대표가 ‘서울은 자기 책임 아래 (공천을) 하겠다’고 했다. 경선이 아닌 전략공천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 처장은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좌우의 날개로 날아야 하는데, 지금 합리적 중도·보수세력이 설 땅이 없다. 합리적 중도·보수의 복원 또는 재건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이 전 처장은 “탄핵에 찬성하고 촛불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의 40~50%는 합리적 중도·보수 세력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사람들의 의견을 대변할 정부의 인적 구성이 마련돼 있지 않다. 사회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출마 고민 이유를 설명했다.
이 전 처장은 “당 상황이 어려울 수록 참신한 인물을 발굴해야 한다. 홍 대표가 그런 노력을 하고 있다”며 시민사회 원로 등을 만나 출마 관련 의견을 듣고 있다고 했다.
이 전 처장은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도 ‘한나라당과 보수·중도를 아우르는’ 범여권 단일후보로 출마하려다 불출마로 돌아선 적이 있다.
이 전 처장은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를 거쳐 이명박 정부 시절 법체저장을 맡았다.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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