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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전] 네거티브

등록 2017-03-23 16:14수정 2017-03-2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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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난 뒤 18일 만에 만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가 국회 본청 귀빈식당에서 회동 도중 이야기가 끊어지자 잠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이들은 경선 과정에서 치열한 네거티브 검증 공방을 벌였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07년 9월,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난 뒤 18일 만에 만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가 국회 본청 귀빈식당에서 회동 도중 이야기가 끊어지자 잠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이들은 경선 과정에서 치열한 네거티브 검증 공방을 벌였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용례
최근 ‘전두환 표창’과 ‘부산 대통령’ 발언으로 공격받고 있는 문(재인) 후보가 ‘30초 발언 찬스’를 활용해 “후보들끼리 지금은 경쟁하고 있지만 우리는 한 팀이다. 우리끼리 네거티브는 하지 말자”고 말하자, 안(희정) 후보는 “네거티브하지 말자는 말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문재인 후보님 ‘주변’도 노력해줘야 한다”고 받아쳤다.

해설
정치판에서 ‘네거티브’는 선거 과정에서 ‘검증’이라는 말과 결합돼 자주 쓰인다. 상대 후보의 실수, 과오, 약점 등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켜 “공직후보자로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쓰이는 전략이다.

네거티브는 비방과 검증 사이에 존재한다. 객관적인 팩트를 근거로 의혹을 제기하고 해명을 요구하는 건 검증이지만, 그런 것도 없이 부정적인 이미지만 덧씌우려는 건 비방이다.

유력후보가 흠이 많을수록 네거티브 검증은 피할 수 없으며 혹독한 검증은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1997년·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는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 때문에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이명박 후보가 출마했던 2007년 대선 캠페인을 관통한 건 그의 도덕성 검증이었다. 비비케이 주가 조작 연루, 다스와 도곡동 땅 차명소유 의혹 등을 제기하고 해명을 요구하는 게 한나라당 경선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검증을 주도했던 박근혜 캠프의 유승민·이혜훈 의원을 엠비 캠프에서는 “네가(티브) 남매”라고 불렀다. “검증을 가장한 비방”이라는 의미에서 엠비 캠프는 검증 행위 자체를 “네거티브”한 행위로 규정하며 대응한 것이다. 당시 이명박 후보의 도덕적 흠결이 워낙 커서 상대인 박근혜 후보가 도덕적으로 보이고 그덕에 2012년 대선 때 검증이 소홀하게 이뤄진 측면이 있다.

지역감정과 종북 프레임은 대한민국 정치에서 고질적인 네거티브 비방이다. 박정희 정권은 김대중 후보의 인기를 잠재우려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삐라를 뿌리고 군부독재정권과 그 후예들이 디제이를 ‘빨갱이’로 낙인 찍었다. 군부독재 세력의 후예인 박근혜와 이를 추종하는 아스팔트 수구 세력은 여전히 야당 정치인에게 종북 프레임을 뒤집어씌우는 네거티브 전략을 쓰고 있다.

◎관련기사
문재인, MBC서 “언론적폐 청산해야” 작심 발언
박근혜 네거티브에 문재인 “박 후보조차…”
네거티브는 누구에게 포지티브가 될까?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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