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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전] 사무총장

등록 2016-06-05 14:36수정 2016-06-05 14:38

정치BAR_정치사전 ㅅ편
혁신안 관련 당규 개정 등을 위해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무위원회의가 2015년 7월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려 최재성 사무총장이 생각에 잠겨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혁신안 관련 당규 개정 등을 위해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무위원회의가 2015년 7월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려 최재성 사무총장이 생각에 잠겨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용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 당권재민혁신위가 폐지했던 최고위원제와 사무총장제 부활을 논의한다. 오제세 전준위원장은 5월 27일 “사무총장제가 폐지되고 5본부장제가 되면서 업무가 복잡해지고 일의 불균형 현상이 생겼다”며 “부문권역별 대표위원제 역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어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해설
당 사무총장은 말그대로 당 사무처의 수장이다. 당무집행 전반을 관리하고 책임진다. 총선 시기엔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공천 실무를 총괄한다.

지난해 6월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사무총장 임명을 둘러싸고 계파갈등이 극에 달했다. 문재인 대표는 3선의 최재성 의원을 신임 사무총장 카드로 꺼냈다. 최 의원은 ‘범주류(정세균계)’로 분류된다. 당내 비주류 쪽에선 문 대표가 비주류를 쳐내고 ‘친노+알파(정세균계)’만으로 당을 운영하려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당을 깨자는 사인”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당무거부에 들어갔다.

‘사무총장직’이 계파 갈등을 극대화하는 뜨거운 감자가 되자 혁신위는 사무총장제 자체를 폐지했다. 당시 우원식 혁신위원은 “사무총장이 공천심사위원장을 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는 막강했다. 이후에는 공심위 간사로 넣었다가 지금은 완전히 빠졌다. 과거와 비교하면 굉장히 약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당직자들의 인사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천과 관련된 요소요소에 사람을 배치할 수 있다. 간접적으로는 여전히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위치”라며 “사무총장직으로 인해 이미 당내 불신이 생겼다. 이런 상황에서 공천이 공정하게 이뤄져도 딴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무총장을 없애고 계파를 극복하기 위한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는 게 혁신위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효율적인 당무 집행을 위해서라도 사무총장제를 없애야 한다는 입장도 있었다. 임미애 혁신위원은 지난해 7월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도 8년 정도 당원으로 있으면서 이 당을 경험해 봤잖아요. 도무지 일이 안 돌아가요. 시의적절하게 플래카드 걸어야 할 땐 걸고, 이왕이면 좀 더 이쁘고 세련되게 국민들 눈에 잘 띄게 걸어야 하잖아요. 국민들이 관심 갖는 사안 있으면 이슈파이팅도 하고 정책홍보도 해야 하는데, 늘 한 템포 늦어요. 당직자들 만나 보면 항상 그분들 하는 말이 있어요. ‘결재라인을 단순화해 달라’고. 여기는 최고위원 내에서 문제가 생기면 당무가 안 돌아간대요. 결재라인이 너무 복잡해 가지고, 한 단계 올라가서 한 개 (결재) 찍고, 또 한 단계 올라가서 한 개 찍고… 그러다가 세월 다 간다고요. 그래서 사무총장 밑에 조직 직제를 두지 말고, 당대표 밑에 각 국의 위상을 수평적으로 해서 시기적절하게 자율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움직일 수 있도록 하잔 거예요.”

이에따라 사무총장 권한은 5개 본부장(총무·조직·전략홍보·디지털소통·민생)에게 분산됐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 주류·비주류 인사들을 고루 배치했다. 인사·재정을 총괄하는 총무본부장은 사무총장에서 물러난 최재성 의원(주류), ‘핵심보직’으로 떠오른 조직본부장에는 박지원 의원과 가까운 비주류 재선 이윤석 의원을 배치했다. 전략홍보본부장과 디지털홍보본부장에는 계파색이 옅은 안규백·홍종학 의원, 민생본부장에는 이종걸 원내대표와 가까운 비주류 재선 정성호 의원을 앉혔다.

그러나 사무총장을 없애니 효율적으로 당무를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끊이지 않고 제기됐다. 사무총장제를 되살리려는 전준위의 움직임은 그런 의견과 맥을 같이 한다.

◎ 관련기사
대한민국 제1야당이 동네 치킨집보단 나아야지 http://goo.gl/63QGbM
‘40일 진통’ 새정치 당직 인선 가닥 http://goo.gl/Qr2vVZ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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