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BAR_초선들의 출사표 #2 강병원
2016년 5월30일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하는 예비 국회의원은 모두 132명입니다. 300명 중 44%죠. 16대 국회 40.7% 이후 가장 적습니다. 그러나 새 얼굴은 기어이 새로움을 만들어낼 겁니다. 어떤 새로움일까요? 당선자들에게 묻고 글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초선들의 출사표’ 연재를 시작합니다. 가능하면 많은 당선자들의 꿈을 소개하겠습니다.
‘연신내 행운식당 둘째아들’은 제 삶의 이정표입니다.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은평을 당선자
우리들의 ‘행복 할 권리’를 지키는 정치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다가 청와대에서 나온 뒤, 저는 건설 노동일을 3년 동안 했습니다. 보통 여의도 정치권으로 가는데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다시 생활인의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건물 지을 때 옥상에 물이 안 차게 우레탄 칠을 하는 미장 방수 일을 했습니다. 하루는 일 끝나고 김치찌개에 소주 한잔 마시는데 그때 같이 일했던 방수반장님이 대학생 딸의 전화를 받고 기분이 좋으신 거예요. 대학 다니는 딸이 아르바이트를 구했다고. 소주한잔 하시면서 말씀 하시더라고요. “내 일당이 13만원이고 기껏해야 20일 다니면 260만 원입니다. 이걸로 대학 다니는 딸을 못 가르쳐요. 그러니 아내도 일을 하고 딸도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요.” 이야기를 듣는데 너무 가슴이 아픈 거예요.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8000달러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돈으로는 3천만원이고 4인 가구는 1억 2000만원입니다. 대한민국은 부자 나라가 됐지만, 평범한 우리 이웃의 삶은 예전보다 더 팍팍해졌습니다. 왜 일까요? 부의 분배가 고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기업과 일부 특권층을 위한 정책으로 인해 우리나라 중산층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헌법 제10조에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대한민국은 평범함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권리를 찾아주기 보다는 의무만 강요합니다. 저는 우리의 행복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좋은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정치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_______
1호 법안은 정규직-비정규직 차별 해소법
소득양극화 해소와 경제불평등 문제 해결을 중점으로 의정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현재 여야 모두 소득양극화와 불평등의 문제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진행해야 하는 건 같은 일을 하면 같은 임금을 받도록 하는 것입니다. 총선 때 새누리당 강봉균 선대위원장이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가 50% 정도 됩니다. 이걸 4년 후에는 20%까지 줄이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당장 행동에 나서자고 주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도 반대하지 않습니다. 이를 통해 민간의 소득이 늘어나면 내수가 활성화 되고, 극단적인 소득 양극화가 점차 해소될 것입니다. 둘째로 최저임금을 올려야 합니다. 아시겠지만 이제는 노동 형태가 바뀌었습니다. 청년들을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몇 시간 일한 대가로 인생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분들이 아르바이트 노동만 해도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최저임금을 현실에 맞게 올려야 합니다. 정치인에게는 ‘자기 생각이 이렇다’는 소신을 명확히 하는 것만큼 서로의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장을 현실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타협과 양보가 필요합니다. 민주주의는 그것을 강제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승민 의원과 정의화 국회의장이 보여준 모습은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여야의 극한대립이 아닌 소통과 협상을 통해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결단하고, 생각하고, 실천해서 국민의 행복한 삶을 실현하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강병원 당선자(더불어민주당) ______
강병원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노무현대통령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 서울 은평을 당내 경선에서 임종석 전 서울시 부시장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고, 본선에선 5선인 이재오 의원을 상대로 승리했다.
◎ 정치BAR 텔레그램 바로가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