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한용 선임기자의 정치 막전막후 397
이준석, 합리적 보수로 진화 중
유튜브 알고리즘 ‘비과학’ 선 긋기
대선후보 경선 이준석 효과 뚜렷
이준석, 합리적 보수로 진화 중
유튜브 알고리즘 ‘비과학’ 선 긋기
대선후보 경선 이준석 효과 뚜렷
이준석 대표가 9월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국민의힘 지지도 급등은 주초 대선 1차 예비경선 영향으로 보인다. 성향 보수층, 정치 고관심층에서 국민의힘 지지가 지난주보다 크게 늘었다. 대통령 직무 평가 변동 폭이 큰 점 역시 이와 연관된 현상으로 추정된다.
한국갤럽의 문재인 대통령 직무 평가는 9월 둘째 주의 ‘긍정 41%, 부정 52%’에서 9월 셋째 주에는 ‘긍정 36%, 부정 57%’로 급속히 나빠졌습니다. 쉽게 말해 국민의힘 1차 예비경선이 진행되면서 국민의힘 당원들이나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바람에 문재인 대통령 직무 평가는 나빠지고 국민의힘 지지도는 올라갔다는 설명입니다. 매우 합리적인 분석입니다.
사랑하는 국민과 당원 여러분,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입니다.
30대 당 대표의 탄생은 파격이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100일이 지나갔습니다. 저는 주어진 책무를 엄중하게 느끼고 제 업무에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당원 여러분!
여러분은 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계십니까?
저는 이번 대통령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합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을 심판하는 공적인 사유는 차치하고서라도, 이기적인 관점에서도 대선 승리 외에는 제가 더 성장할 수 있는 다른 정치적 지향점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누구보다도 더 많은 고민을 하면서 대선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선거에서 이기는 방법은 한가지가 아닙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길이라는 것은, 또 상대에게도 매우 익숙한 길입니다. 그래서 저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 정권과 여당의 독주와 오만을 낙동강에서 막아내는 동시에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인천에 병력을 상륙시키는 것이 우리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첫째로 우리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떨쳐내고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유튜브라는 새로운 매체는 알고리즘을 통해서 본인이 보고 싶어 할 만한 영상을 추천해줍니다. 그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시청시간을 극대화하고, 그에 따른 광고매출을 얻어가는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과 닿아있습니다. 그것은 최대한 표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최대한 다양한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정당의 목표와는 아주 다릅니다.
결국 알고리즘이라는 것이 만들어 놓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세상”에서 여러 가지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 개념들이 태동했습니다. “통합만 하면 이긴다.”, “내 주변에는 문재인 좋아하는 사람 없다.” “여론조사는 모두 조작이다.” “부정선거를 심판하라”와 같은 비과학적이고 다소 주술적인 성격까지 있는 언어로 선거를 바라보는 우리 지지층이 늘어날수록 정권교체와 대선 승리는 요원해진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2021년 들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내경선, 단일화, 전당대회 등을 거치면서 유튜버들이 그렸던 시나리오가 맞아 들어갔던 적은 없습니다. 항상 결과의 반대를 예측했고, 항상 그들은 실패했습니다. 결국 보고 싶은 것만 보기 위해서 모인 100만 구독자 유튜브 시청자들은 인구의 2%가 채 안 되었다는 사실을 망각하면 안 됩니다.
저는 앞으로 당을 운영하면서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는 국민들을 바라보면서 당의 노선을 정렬하겠습니다.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이 현재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는 곧 선출될 우리 당의 후보와 손을 맞잡고 공세적인 전략을 통해서 정권창출을 해보고 싶습니다. 진정한 보수라는 것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보수가 아닙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기 위한 중요한 가치와 질서이고, 대중영합주의와 선동가들 사이에서 그것을 굳건하게 지켜내는 것이 진짜 보수입니다. 유통기한이 다 되어가는 반공 이데올로기와 산업화에 대한 전체주의적 향수로 지지층을 결집하는 과거의 전략으로 선거에 임하고 싶지 않습니다. 새로운 가치와 질서를 지키고 강화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트렌드에 맞춰서 가야 하고 새로운 과제는 꾸준히 앞으로도 발굴해나가야 합니다.
둘째로 민주당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개혁의 진도를 빼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내는 그런 변화는 불가역적이어야 합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20대와 30대가 보여줬던 우리 당에 대한 열렬한 지지는 아직 견고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대통령선거에서 젊은 세대의 높은 지지를 받았던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직후 발생한 광우병 사태 속에서 젊은 층의 지지를 잃어버린 뒤 퇴임 시점까지 다시는 그 지지세를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젊은 층의 열렬한 지지 뒤에 따르는 것은 그보다 높은 기대치입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에 4번의 선거 패배 이후 한번 이겼다고 저희가 자만하고 변화와 개혁에 대한 의지가 약해진다면 젊은 세대는 언제든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지난 100일 동안 정말 여러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물 위로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제가 제안하고 약속했던 변화 중에서 가장 많은 조직적 저항에 부딪혔던 것은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이었습니다. 대통령선거에서 이겨야 하는데 왜 지방선거와 관계있는 이슈를 자꾸 언급하느냐는 타박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을 애초에 이분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출직 공직자가 되고 싶은 당원들이 거만한 모습을 버리고 당협위원장을 위한 충성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역량 강화를 위해 자기계발을 하는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을 싫어하는 국민은 없습니다. 다만 우리 기득권에 물든 정치인들이 거부하고 있는 변화일 뿐입니다.
저는 대표가 된 뒤 대표가 당연히 행사할 수 있는 대변인 선임에 대한 권한을 행사하지 않았습니다. 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더 많은 젊은 세대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제가 내려놓을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면, 그리고 내어놓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항상 그렇게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당의 구성원들께서도 자발적으로 자신이 가진 권한을 조금씩 내려놓아 주십시오. 지역의 시도당과 당원협의회도 정당정치의 핵심인 공직후보자 추천에서 더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합니다. 공직후보자 역량 강화를 부담스러워하는 당원들이 대선을 앞두고 열심히 활동하지 않을 것을 우려해서 개혁에 반대하기보다 지금까지 폐쇄적인 정당의 운영 속에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야망 있는 정치지망생들이 더 많이 참여할 것이라는 진취적인 기대를 해야 합니다.
셋째로 우리의 언어는 공유와 참여, 개방이 되어야 합니다. 정당 운영에서 비효율이 많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하고, 세상은 바뀌는데 정치권만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제 선거문화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젊은 층이 주력 지지층이 된 우리 당은 자유롭게 중간결과물을 공유하고, 그에 자발적인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오픈 소스 문화, 그리고 지지자들이 집단지성으로 만들어나가는 선거문화를 적극 수용해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발표하는 정책은 여의도 언저리에 있는 정치권과 가까운 교수들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되고, 우리가 만드는 선거 전략과 홍보물은 정당 가까이에 있는 선거 컨설턴트들의 검증 안 된 망상이 아닌 우리를 사랑하는 지지자들의 진정성 있는 십시일반으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협치에 있어서도 전환된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어제는 송영길 대표와 100분 토론이 있었습니다. 여야 대표가 거침없이 만나서 정치 과제를 논의하고, 때로는 꽉 막힌 정치현안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면서 여의도 어딘가의 한정식집 방 안에서 이뤄지는 물밑교섭이 아닌, 논리와 근거를 가지고 공개적인 장소에서 이뤄지는 물 위 토론을 국민에게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정치개혁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새 정치요, 상대가 헌정치라는 오만과 독선, 손가락질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를 존중하고 상대와 함께할만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면 그것을 기반으로 다만 조금 더 상대보다 빠르고 창의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면 점진적인 정치문화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정당이 될 수 있습니다.
내일을 준비하는 국민의힘은 항상 과감한 자세로 정치개혁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 이준석, 지난 관훈토론에서 언급했던 파부침주의 자세로 불가역적인 정치개혁을 완성해서 다가오는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8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의원 페이스북
[앵커] 알겠습니다. 어제 여덟 분 후보들이 토론을 했고요. 이제 2차 컷오프 그리고 최종 후보 선출이 남았는데 그때는 경선룰이 조금 달라지죠. 당원 표심이 30%, 50%로 올라가는데 이 룰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유리한 거 아니냐, 이런 불만들이 당내 후보들 사이에서도 있지 않았습니까? 이 갈등은 정리가 된 겁니까?
[이준석] 당원 투표 비율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확정을 했기 때문에 이건 변화가 있을 수 없고요. 다만 저희가 이번에 1차 경선에서 당원 비율이 반영된 것은 20%이고 그리고 샘플링 여론조사 방식입니다.
그러니까 여론조사를 통해서 우리 당원 중에 당비를 3개월 이상 납부하신 분들에 대해서 조사를 한 것이거든요. 그리고 그걸 연령대로 맞춰서 보정해서 내놓은 결과표가 이번에 반영된 겁니다.
그런데 당원 투표로 가게 되면 당원 여론조사와 다르게 투표 성향이 강한 계층과 세대와 지역이 따로 나오게 됩니다. 그러면 그런 지역이나 세대에서 몰표를 받은 후보들이 조금 더 유리해질 수 있는 국면이 있고 3개월 동안 당비를 납부했던 1차 컷오프 같은 경우에는 전당대회 이후에 가입한 당원들은 반영되지 않은 겁니다.
그런데 지금 저희가 28만 당원 정도가 원래 있었는데 15만 명 가까운 신규 당원이 생기면서 그리고 이분들의 대다수는 온라인 당원이기 때문에 투표 성향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지금 있었던 표만큼의 새로운 표가 생겼기 때문에 이분들의 표심이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 전당대회 이후에 당에 가입하시는 선택을 하신 분들은 전당대회 이전에 당에 가입하신 분들이랑 당심에 있어서 판이한 성향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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