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단 간담회서 12·28 합의 관련 발언 눈길
“합의 유지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도
“상대가 있으니까 쉽지 않다” 한계 언급
“합의 유지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도
“상대가 있으니까 쉽지 않다” 한계 언급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29일 한국·일본 정부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관련 12·28 합의와 관련해 “다시 협상하자고 해도 일본이 응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무능해서”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합의 1년을 맞은 12·28 합의에 대해 “국가 간 협의를 거쳐서 결정된 것이라는 점에서 연속성 있게 유지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현실적으로 재협상이 어렵다는 견해를 밝힌 셈이다. 황 권한대행은 “우리 마음에 100% 드는 합의를 했으면 좋겠다. 그게 목표였다”면서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한해 한해 돌아가시고 일본의 변화는 쉽지 않아서 지난번 (12·28) 합의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좋은 합의는 어떤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황 권한대행은 “모든 국민이 원하는 ‘(일본이) 발가벗고 나와라’ 합의가 되면 제일 좋다. 합의는 상대가 있으니까 쉽지 않고, 그렇게 저는 알고 있다”고도 말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 “(피해 할머니들) 명예가 회복되고 조금 인정되고 그런 것을 느끼면서 여생을 지내시도록 하는 게 필요하지 않느냐”며 “우리나라가 무능해서 그렇다. 정부가 무능해서 그렇긴 한데 핵심적인 부분을 그렇게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껏 박근혜 정부의 고위 인사가 12·28 합의와 관련해 ‘정부의 무능’을 입에 올린 건 황 총리가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총리실은 이날 오후 늦게 황 권한대행이 앞서 한 ‘정부 무능’ 발언은 “정부가 당시에 모든 것을 잘 할 수 없었지만…”이라는 의미라고 알려왔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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