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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아베, 박 대통령에 소녀상 철거 요구

등록 2016-09-08 00:00수정 2016-09-08 08:18

박근혜 대통령이 7일 라오스 비엔티안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활짝 웃고 있다. 비엔티안(라오스)/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7일 라오스 비엔티안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활짝 웃고 있다. 비엔티안(라오스)/청와대사진기자단
교도통신 “정상회담서 12·28 합의 소녀상 철거 언급”
청와대 “박 대통령, 소녀상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7일 정상회담에서 소녀상 철거를 사실상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이날 아베 총리가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열린 박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양국 정부의 합의와 관련해 “(12·28) 합의에는 서울 일본대사관 앞의 위안부 피해를 상징하는 소녀상 철거가 포함된다는 인식을 전하고 ‘합의의 착실한 실시를 향해 노력을 부탁하고 싶다'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한국이 설립한 위안부 피해자 지원 재단에 10억엔(약 107억5천만원) 입금을 완료한 것 등 일본의 대응을 설명하고서 이런 의사를 나타냈다. 즉, 12·28 합의에 따라 일본 쪽은 ‘10억엔’ 약속을 지켰으니, 이제 한국 차례(소녀상 철거)라는 뜻으로 읽혀진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구체적으로 어떤 식의 용어로 소녀상에 관한 입장과 요구를 밝혔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아베 총리가 소녀상에 대해 언급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분명한 언급을 피한 채, “(보도 내용을) 확인해주기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대답은 어떤 것이었느냐’는 질문에는 “박 대통령은 소녀상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12·28 합의의 성실한 이행으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한국과 일본의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 조기 체결을 염두에 두고 “일본·한국, 일본·미국·한국의 방위협력 강화가 필요 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 11월 말~12월 초 도코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담에 맞춰 일본을 방문해 줄 것을 박 대통령이 요청하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엔티안(라오스)/최혜정 기자, 도쿄/길윤형 특파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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