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재미 한인유권자단체 이사
위안부 합의 후폭풍
김동석 재미 한인유권자단체 이사
“역사 진실 가르치겠다는
일본 약속 없어 매우 실망”
김동석 재미 한인유권자단체 이사
“역사 진실 가르치겠다는
일본 약속 없어 매우 실망”
2007년 미국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재미 한인유권자단체 ‘시민참여센터’의 김동석 상임이사는 28일 한-일간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위안부 문제의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는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후대들에게 교육을 시키는 것인데, 이 부분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김 상임이사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역사의 진실을 후대들에게 교육시키겠다는 입장을 내보여야 진정성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런 측면에서 김 상임이사는 “소녀상 자체가 후대에게 교육 가치가 높은데, 그것을 옮기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 온 마이크 혼다 미국 연방 하원의원도 29일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에 더 이상 역사적 진실을 눈가림하지 않고 미래 세대에 제대로 교육하겠다는 일본의 약속이 없어 매우 실망했다”며 김 상임이사와 같은 입장을 보였다. 미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에도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국제사회의 권고에 따라 현재와 미래 세대들에게 이 범죄를 교육할 것’이란 조항이 들어가 있다.
김 상임이사는 아울러 “홀로코스트는 독일이 법적 책임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피해자가 나오면 독일이 배상·보상하는 것”이라며, “성을 목적으로 납치한 것을 진정으로 사과한다는 것은 법적인 책임을 지는 것인데 이번 합의안에선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합의안에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이라고 명시한 것에 대해서도 “위안부 문제는 해결이라는 게 없다. 인간 역사가 계속되는 한 계속 알리면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도록 해나가야 하는 것”이라며 “어디서 면죄부를 받아 그런 일이 전혀 없던 것처럼 해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는 역사 진실의 문제이고, 보편적인 여성 인권의 문제인데 한-일간 진실 공방의 문제로 변질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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