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전(현지 시각) 중국 베이징 천안문 성루 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중국 인민해방군의 열병식을 지켜보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자리 배치로 본 ‘열병식 외교’
3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베이징 천안문 광장의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전승절)는 중국의 ‘부흥’을 전세계에 군사적으로 과시하는 자리였다. 미국과의 불편한 관계를 무릅쓰고 참석하는 열병식인 터라, 박 대통령이 열병식 관람대에서 어디에 자리하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결과적으로 이날 열병식 등에서 외교관례상 최고 상석인 시진핑 주석의 오른쪽 옆자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줄곧 지켰고, 박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다음 자리를 차지했다.
단체 기념사진 촬영 뒤 시 주석 및 다른 정상들과 성루로 이동할 때, 시 주석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이, 왼쪽에 박 대통령이 맨 앞에 서서 나란히 계단을 올랐다. 성루에서는 시 주석 바로 오른편에 푸틴 대통령이, 이어 박 대통령이 섰다. 전날 시 주석 내외가 주최한 환영만찬 때와 똑같은 자리 배치였다. 중국이 박 대통령에게 각별한 예우를 하면서도 전통적 우방국이자 강국인 러시아와의 관계와 상징성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시 주석 오른편으로 다섯째에 앉았다.
박, 전날 만찬때처럼 ‘두번째 상석’
기념촬영땐 시주석 부부 왼쪽에
오찬 리셉션까지 위치 5번 바뀌어
별도 영접팀에 오찬 전용대기실 이용 북한 대표단장으로 참석한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는 이날 천안문 성루에서 시 주석이 위치한 줄의 맨 오른쪽 구석 자리를 배정받았다. 최 비서는 전날 만찬에도 참석했으나, 박 대통령과 마주치지는 않았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중국 쪽 예우와 관련해 시진핑 주석이 “박근혜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손님 가운데 한 분”이라며 “박 대통령을 특별히 잘 모시라는 지시를 실무진에 여러 차례 하달해 박 대통령을 전담하는 별도 영접팀이 구성됐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또 이날 전승절 뒤 열린 오찬 리셉션 때도 박 대통령의 전용 대기실을 마련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대통령은 중국의 군사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동안 차분한 표정으로 앉아서 이를 지켜봐 눈길을 끌었다. 이 과정에서 서서 가볍게 박수를 치는 모습도 비쳤다. 성루에는 차양이 없어 박 대통령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분열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자리에 앉아 행사를 지켜봤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념행사에 황금색 재킷을 입고 참석했는데, 전승절 기념행사의 성격과 황금색을 귀하게 여겨온 중국인들의 정서를 두루 고려한 축하의 의미로 해석됐다. 중국 사람들은 황색이 중국의 대지를 상징하며, 복을 가져다준다고 믿고 있다.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은 붉은색 원피스를 입었고, 단체촬영에서 박 대통령 바로 옆에 나란히 섰다. 베이징/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기념촬영땐 시주석 부부 왼쪽에
오찬 리셉션까지 위치 5번 바뀌어
별도 영접팀에 오찬 전용대기실 이용 북한 대표단장으로 참석한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는 이날 천안문 성루에서 시 주석이 위치한 줄의 맨 오른쪽 구석 자리를 배정받았다. 최 비서는 전날 만찬에도 참석했으나, 박 대통령과 마주치지는 않았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중국 쪽 예우와 관련해 시진핑 주석이 “박근혜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손님 가운데 한 분”이라며 “박 대통령을 특별히 잘 모시라는 지시를 실무진에 여러 차례 하달해 박 대통령을 전담하는 별도 영접팀이 구성됐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또 이날 전승절 뒤 열린 오찬 리셉션 때도 박 대통령의 전용 대기실을 마련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대통령은 중국의 군사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동안 차분한 표정으로 앉아서 이를 지켜봐 눈길을 끌었다. 이 과정에서 서서 가볍게 박수를 치는 모습도 비쳤다. 성루에는 차양이 없어 박 대통령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분열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자리에 앉아 행사를 지켜봤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념행사에 황금색 재킷을 입고 참석했는데, 전승절 기념행사의 성격과 황금색을 귀하게 여겨온 중국인들의 정서를 두루 고려한 축하의 의미로 해석됐다. 중국 사람들은 황색이 중국의 대지를 상징하며, 복을 가져다준다고 믿고 있다.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은 붉은색 원피스를 입었고, 단체촬영에서 박 대통령 바로 옆에 나란히 섰다. 베이징/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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