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길에 전용기에서 기자간담회 열어 ‘방중 성과’ 밝혀
“핵 실험 등 북한 도발 억제 중요…중국도 반대 입장 분명”
“한-중-일 정상회담, 내가 시진핑 주석에게 대승적 제의”
2박3일간의 중국 순방을 마치고 4일 밤 서울공항으로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성남/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박근혜 대통령은 4일 “북핵 문제 등을 다 해결하는 궁극적이고 확실한 가장 빠른 방법은 평화통일”이라며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중국과 같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상하이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기내 간담회를 열어 이렇게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가능한 조속한 시일 안에 한반도 평화통일을 어떻게 이뤄나갈 것인가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의 성과와 관련해 “이번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여러 다양한 이슈에 대해 심도있는 협의를 했지만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나가는 데 있어 중국과 어떻게 협력을 해나갈 것인가가 가장 중점적으로 얘기되고 다뤄졌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핵 문제와 관련해 “(비무장지대에서 벌어진) 지뢰 도발 사건도 있었지만, 앞으로 핵 실험과 여러가지 다양한 형태의 도발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하는데, 그런 것을 억제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중국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떤 도발에 대해 절대로 인정하지 않고 반대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 최근 남북 긴장 고조와 8·25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긴밀하게 상황에 대해 소통했고, 중국도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한-중 정상회담 직전 모두발언에서 “한반도 긴장 해소에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한 셈이다.
박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합의한 것과 관련해선 “일본이 아직도 역사인식에 대해서 전향적인 자세를 갖고 있지 않은 상황이지만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서는 대승적 차원에서 임할 필요가 있다’고 제의해서 시 주석께서 거기에 동의를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한-중-일 정상회담을 이루기 위해서 아마 일본 쪽과도 이야기하고 해서 날짜가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중의 경제적 성과에 대해선 비관세 분야에서 장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국이) 김치 수입하는 문제도 절차가 있어 시간이 걸렸는데 이번에는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효과가 극대화되기 위해선 비준이 빨리 되어야한다. 자꾸 늦으면 늦을수록 애써서 어렵게 해놓은 것이 그만큼 효과를 못 본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의) 효과가 극대화되기 위해선 빨리 국회에서 비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문화 부문의 성과와 관련해선 “한국은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갖고 있고, 중국도 장점이 있기 때문에 함께 공동 제작도 하고 협력도 하고, 또 더 나아가서 제3 시장에 같이 문화 상품으로 진출하면 좋겠다는 제의를 했다”며 “이에 대해 리커창 총리는 문화 부문 뿐 아니라 다른 분야도 한국의 기술력·디자인과 중국의 자본 등을 결합해 제3 시장에 같이 진출하자는 적극적인 이야기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중 기간 동안 정부 차원은 물론 민간 차원에서도 열기가 뜨거웠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박 대통령의 방중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156명)이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은 전승절 기념 휴가 기간이라서 (기업들이) 많이 참여하는 데 지장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더 많은 중국기업들, 거의 198개 기업이 참여해 서로 좋은 상담이 이루어졌다”며 “지금까지 이렇게 성과가 난 것만 2억8000여 달러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또 “우리 대기업이 갖고 있는 중국 현지의 유통망을 중소·중견기업들에게도 제공하기로 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새로운 형태의 상생모델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