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왼쪽)이 13일 오후 인도네이사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린 다자 및 양자 회담에서 전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규탄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자카르타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복귀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는 한편, 북한의 인권과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한 국제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이 회의에는 중국에서는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참석했다. 박 장관과 왕 위원의 만남은 지난해 8월 중국 칭다오 회담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박 장관은 아세안+3 회의에 앞서 일본·오스트레일리아(호주)·인도 외교부 장관과도 만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열어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중대하게 위반한 것으로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박 장관은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외교장관과도 각각 양자 회담을 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단합된 대응을 강조했다.
아세안 외교장관들도 이날 성명을 내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비판했다. 이들은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등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뤄진 이번 행동에 깊이 경악했으며,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회원으로서 역내 평화, 안보, 안정 증진에 헌신할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긴장 완화 행동을 취할 것과, 비핵화된 한반도에서 지속적인 평화·안정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는 환경 조성 등을 위한 관련 당사자 간 평화적 대화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자카르타/신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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