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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한국선박 억류…청해부대 호르무즈 해협 도착 ‘임무시작’

등록 2021-01-05 09:58수정 2021-01-05 13:07

하루 왕래 6척 한국선박 보호 등 임무
최영함이 청해부대 6진으로 파병돼 활동하던 2011년 새해를 맞아, 부대원들이 비행갑판에 숫자 ’2011’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최영함이 청해부대 6진으로 파병돼 활동하던 2011년 새해를 맞아, 부대원들이 비행갑판에 숫자 ’2011’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4400t급)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한국 선박 나포에 대응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도착했다.

정부 관계자는 5일 “청해부대가 오늘 새벽(한국시각)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 도착해 임무 수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최영함은 전날 오후 오만의 무스카트항 남쪽 해역에서 작전하던 중 ‘한국케미호’(1만7426t급)가 나포됐다는 상황을 접수한 뒤 본국의 지시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으로 급파됐다.

정부는 군사 조치가 부각되면 억류된 선원들의 생명과 안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고심했으나, 국민의 안전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청해부대 파견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해부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드는 한국 국적 선박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할 방침이다. 호르무즈 해협엔 한국 선박이 하루 평균 6척 정도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해부대는 바레인에 있는 연합해군사령부(CMF)를 비롯해 외교부와 해양수산부 등과 긴밀히 협력해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다.

청해부대는 2009년 3월부터 소말리아 해역의 무장 해적으로부터 상선 등을 보호하기 위해 파견된 부대다.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과 해상작전헬기, 해군 특수전 대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최영함이 지난해 9월 33진으로 파견돼 임무 수행 중에 있다.

정부는 지난해 1월 미국의 이란핵합의 파기 이후 미-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자 청해부대의 작전 범위를 기존의 아덴만 일대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페르시아만(아라비아만)까지 크게 확대한 바 있다.

이번에 나포된 선박에는 선장, 1∼3등 항해사, 기관장 등 한국 선원 5명을 포함해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인 2명, 베트남인 2명 등 모두 20명이 승선해 있다. 이 선박은 현지시각 3일 오전 메탄올 등 세 종류의 화학물질을 싣고 사우디아라비아 주발리를 출항해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로 가는 길이었다.

이란은 앞서 한국 국적의 유조선을 “기름 오염과 환경 위험”을 이유로 나포했다고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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