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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연평도 실종 공무원, 서해에서 월북 시도하다 총격 사망 정황”

등록 2020-09-23 14:47수정 2020-09-24 14:03

소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실종
군당국 정확한 경위 파악 등에 나서
어업지도선인 무궁화 23호가 불법 조업하는 어선을 단속하기 위해 물대포(방수포) 쏘는 훈련을 하는 모습. 해양수산부 제공
어업지도선인 무궁화 23호가 불법 조업하는 어선을 단속하기 위해 물대포(방수포) 쏘는 훈련을 하는 모습. 해양수산부 제공

서해 연평도 인근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어업지도원이 월북을 시도하다 북한 경계병의 총격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정보 소식통의 말을 종합하면, 해양수산부 소속 서해어업지도관리단 해양수산서기 ㄱ(남·47)씨는 이틀 전인 지난 21일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꽃게 성어기 어업지도 업무를 하다가 실종됐다.

조사 결과 당국은 ㄱ씨가 월북할 목적으로 해상에서 표류하다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ㄱ씨의 시신을 수습해 화장까지 한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북한 경계병이 코로나19의 외부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북한 당국의 접경지역 방역 지침에 따라 ㄱ씨에게 총격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앞서 ㄱ씨 동료들은 ㄱ씨가 21일 점심시간에 보이지 않아 선내와 인근 해상을 수색했으나 배에 신발만 발견되자, 당국에 실종 신고를 했다. 이에 군 당국은 “ㄱ씨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을 포착해 정밀 분석 중”이라며 “ㄱ씨의 생사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실종 경위, 경로 조사와 함께 북쪽에 관련 사실을 확인하는 등 필요한 조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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