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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군, 경계 태세 하향조정

등록 2015-08-26 19:55수정 2015-08-26 21:54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 이후

북도 준전시상태 해제 이행
대남비방 자제 모습도
군 당국이 26일 북한의 준전시상태 선포에 맞춰 발령한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하향 조정했다. 북한군도 최전방의 무장 상태를 준전시상태 이전으로 되돌리고 있다. 또 북한은 대남 비방을 자제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준전시상태를 해제한 이후 이에 따른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우리 군도 북한 변화에 상응해 경계태세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잠수함들은 한때 전체 전력의 70%까지 한·미 군당국의 감시망에서 사라졌으나, 25일 남북간 2+2 고위급 접촉 합의 뒤 하나둘씩 기지로 복귀하고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또 사격 진지로 옮겨져 사격 대기 상태에 있던 북한의 전방 포병전력도 “유의미한 숫자”가 갱도 등으로 되돌아갔다고 군 당국자가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현재 준전시상태 선포 이전의 상태로 장비와 인원을 되돌리고 있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아직은 전방지역 위주로 경계 완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또 지난 21일부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AK-74 소총을 휴대했으나, 모두 권총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는 소총을 휴대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그러나 남북은 여전히 평상시보다는 높은 수준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이 진행되고 있다”며 “과거에도 한·미 연합훈련 기간에는 북한군이 평소보다 높은 경계태세를 유지해 왔고, 우리도 마찬가지로 경계태세를 강화된 상태로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남북의 군사적 긴장상황이 평시로 완전히 복귀하는 것은 이번주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이 끝난 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또 대남 비방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26일치에는 준전시상태 선포 이후 가득했던 대남비방 내용이 사라지고 주로 체제 선전 내용으로 대체됐다. 노동신문은 전날만 해도 ‘선군의 기치를 높이 추켜들고 최후 승리를 앞당겨나가자’며 남북 대결의식을 고취했다. 그러나 이날치에서는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에 대해 비난하면서도 남쪽을 겨냥하기보다는 주로 미국을 겨냥했다. 전날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 이후 대화 국면이 조성된 데 따른 변화로 보인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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