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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한 매체들 타결 소식 신속 보도

등록 2015-08-25 19:53수정 2015-08-25 20:17

조선중앙방송·중앙TV·노동신문
오전 2시부터 합의내용 전해
25일 새벽 남북 고위급 접촉이 타결되자 북한 매체들도 이 사실을 신속하게 전했다.

<조선중앙텔레비전>은 이날 오전 9시50분께 “북과 남은 접촉에서 군사적 대결과 충돌을 막고 관계발전을 도모하는 데서 나서는 원칙적 문제들을 진지하게 협의하고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며 공동보도문 전문을 소개했다. 비무장지대 지뢰폭발과 관련해서도 “북측은 비무장지대 남측지역에서 발생한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데 대하여 유감을 표하였다”는 공동보도문 2항의 내용을 가감없이 전했다. 이 매체는 북한 전역에 방송돼 모든 주민이 시청한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치 4면에 ‘북남 고위급 긴급접촉 진행, 북남고위급 긴급접촉 공동보도문’ 제목의 기사를 실어 합의문 전문을 상세히 소개했다. 앞서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새벽 2시 진행중이던 음악방송을 중단하고 “내외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22일 판문점에서 열린 북남 고위급 긴급접촉이 24일에 끝났다”고 긴급 보도했다. 우리 쪽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직접 타결 소식을 전했던 시각보다 3분 정도 빨랐다. 북한 관영통신인 <조선중앙통신>도 오전 2시8분에 중앙방송과 같은 내용을 차례로 전했다.

이날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공동보도문 내용은 우리 정부가 발표한 것과 전반적으로 차이가 없었다. 다만 4항의 경우 “북측은 ‘동시에’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혀 준전시상태 해제가 우리 정부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에 상응한 조처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북한의 ‘선군절’이었던 이날 북한 매체들이 선군절 관련 소식과 함께 고위급 접촉 타결 사실을 중요한 기사로 보도한 데는 남북 대치 국면의 신속한 해소를 위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의지가 작용한 것이란 게 북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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