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가능여부 검토" 홍보 나서
다른 전역병들에 불필요한 부담
다른 전역병들에 불필요한 부담
만기 전역을 앞둔 장병 50여명이 최근 남북 긴장 상태와 관련해 전역 연기 뜻을 밝혔다고 군이 24일 전했다.
육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3사단·7사단 소속 병장 등 이르면 25일 의무 복무기간을 마칠 예정이던 최전방 부대 근무 중인 병사들이 전역 연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안보 상태가 위중하다는 이유로 전역을 연기한 병사들이 24일 현재 50명이고, 대부분은 ‘상황 종료시’까지 연기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해병대도 백령도에서 24일 전역 예정이던 병장이 1주일 전역 연기를 신청했다고 해병대사령부가 밝혔다.
육군 15사단에 근무중이던 강범석(22) 병장은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 21개월간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전우들을 뒤로하고 지오피(GOP)를 떠나려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백골부대로 이름난 육군 3사단의 조민수(22) 병장은 9월 첫 출근을 앞두고 있었지만 출근도 미룬 채 군에 더 남아 있기로 했다. 26일 전역을 앞두고 있던 전문균(22)·주찬준(22) 병장은 전역 뒤 먼저 전역한 선임 전우들과 함께 제주도로 기념여행을 계획중이었으나,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연기를 신청했다.
만기 전 사병들은 국방부 장관이 ‘중요한 작전이나 연습’ 등의 이유로 최대 3개월까지 복무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다. 이번엔 사병들 본인이 먼저 나서 연장 의사를 밝힘에 따라, 국방부가 가능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군 당국이 이런 사실을 홍보하고 나서면서, 다른 전역병들에게까지 불필요한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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