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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남북한 포격?…경기 잘 치르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등록 2015-08-21 21:09수정 2015-08-21 21:34

2015 제2회 국제 유소년 U-15(15살 이하) 축구대회에 참가한 경기도 대표 선수들이 21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북한 4·25체육단과 브라질 아틀레치쿠 소로카바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평양/연합뉴스
2015 제2회 국제 유소년 U-15(15살 이하) 축구대회에 참가한 경기도 대표 선수들이 21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북한 4·25체육단과 브라질 아틀레치쿠 소로카바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평양/연합뉴스
평양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예정대로 열려
경기도팀, 중국 쿤밍팀 3-0 격파
북쪽 주민 경기도팀 열렬히 응원
남북간에 일촉즉발의 긴장이 흐른 21일 평양에선 북한 관중들이 남쪽 유소년 축구팀을 응원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남쪽 선수들은 남북간 포격 소식을 전해들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경기에 나서 승리를 거뒀다.

이날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는 남북 공동 주최로 제2회 국제유소년 U-15(15살 이하) 축구대회가 개막했다. 남쪽 선수단에 동행한 <연합뉴스>는 선수들이 이날 오전 대회 관계자들로부터 “경기도 군사분계선 부근에서 충돌이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던 경기도팀 유소년 선수들은 대회가 순조롭게 개막되고, 오전 9시 시작된 첫 경기에서 중국 윈난성의 쿤밍팀을 3 대 0으로 격파하면서 웃음을 되찾았다.

북쪽 주민들로 이뤄진 관중들은 경기도팀이 골을 넣을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마치 북쪽 팀이 이기고 있는 것처럼 즐거워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우고도 남을 정도인 7만여 관중이 찾았다. 1층 본부석 맞은편에 빽빽이 들어찬 관중들은 금빛 막대기 모양의 응원도구로 일사불란한 동작과 함께 구호를 외쳐 장관을 연출했다. 경기도팀 선수가 슈팅 타이밍을 놓쳤을 때면 “에이~ 아까 찼어야지!”라며 안타까워했다. 선제골을 넣은 강민승(이천제일고1)군은 “중요한 대회의 첫 경기에서 첫 골을 넣어 영광”이라며 “골을 넣었을 때 커다란 함성소리가 들려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이번 평양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는 남쪽 남북체육교류협회와 북쪽 평양국제축구학교 공동 주최로 21~24일 열리며, 모두 6개국 8개 팀이 참가한다. 남쪽에선 경기도 선발 축구팀과 강원도 선발 축구팀 등 2개 팀과 취재진 등 65명이 대회 참가를 위해 방북한 상태다. 이들은 24일 대회 폐막과 함께 25일 중국을 거쳐 귀국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5시부터는 경기도팀과 북쪽 4·25팀 간의 예선 경기가 치러졌다. 22일엔 남쪽이 대북 확성기를 철거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으로 넘어가겠다고 북쪽이 못박은 오후 5시가 20분 지난 시간부터 강원도팀과 평양국제축구학교 간의 예선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들과의 긴급 간담회에서 “사태가 악화될 경우 (선수들이) 조기 귀국할 수 있는 방안도 찾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경기도는 20일 포격 충돌 이후 선수 부모들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경기도팀 주장 임재혁(신갈고1)군은 “경기를 잘 치르고 있으니 부모님들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꼭 우승해서 돌아가겠다”며 활짝 웃었다.

평양/연합뉴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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