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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토요일 17시’ 데드라인…‘강대강’ 치닫는 남북

등록 2015-08-21 19:55수정 2015-08-21 22:22

남북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21일 오후 서부전선의 한 부대 벙커에서 포신이 북쪽을 겨냥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남북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21일 오후 서부전선의 한 부대 벙커에서 포신이 북쪽을 겨냥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북, 토요일 17시 시한 “방송 중단 안하면 격파 사격”
남 “확성기 방송 계속…추가 도발 땐 단호 대응”
북한이 21일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전군에 완전무장을 명령했다. 남쪽은 “북한 도발의 악순환 고리를 끊겠다”며 강경 대응 의사를 밝혔다. 북한의 확성기 방송 중단 요구에도 “중단은 없다”며 잘랐다. 남북이 ‘강 대 강’의 정면대결로 치닫는 모양새다. 그러나 개성공단이 정상 가동되는 등 당장 가시적인 충돌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20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해 “21일 오후 5시부터 인민군 전선대연합부대들이 불의 작전진입이 가능한 완전무장한 전시상태로 이전하며 전선지대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통신은 “완전무장한 전시상태로 일제히 이전한 조선인민군 전선 대연합부대들은 군사적 행동준비를 완료했다”는 추가 보도도 내놓았다. 지난 4일 지뢰 폭발 사건으로 촉발된 남북 간 긴장이 10일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20일 포격 충돌→21일 북한의 준전시상태 선포 등으로 급속히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인민군의 작전진입 준비 실태를 점검하고 군 전선사령부의 공격작전계획도 검토·비준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또 군 지휘관들을 임명해 중·서부 전선에 급파하고, 20일 오후 5시로부터 48시간 안에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격파 사격할 것을 지시했다. 앞서 인민군 최고사령부는 긴급 보도를 통해 “괴뢰군부 호전광들은 아군이 남측으로 포탄 한 발을 발사하였다는 있지도 않는 구실을 내대고 아군 민경초소들을 목표로 36발의 포탄을 발사했다”며 포격 사실을 부인했다.

남쪽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경기도 용인의 제3야전군 사령부를 전격 방문해 “북한의 어떤 추가 도발에도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저녁 대국민 성명을 내어 “한-미 동맹은 긴밀한 공조체제를 가동 중이며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해나갈 것”이라며 “국민의 안위를 최우선적으로 지켜내고 이번에야말로 북한 도발의 악순환을 끊어내겠다”고 말했다. 백승주 국방부 차관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확성기 방송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전날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앞으로 서한을 보낸 것과 관련해, 지뢰 폭발과 연천 포격 등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 명의의 답신 통지문을 보내려 했으나 북쪽은 “김 실장이 아닌 홍 장관 명의의 통지문은 안 된다”며 접수를 거부했다.

남북 간 긴장 고조에도 이날까진 특별한 군사행동 징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자는 “북한이 후방 화력을 전선으로 이동했다는 정보는 현재 없다”며 “다만 북한이 병력을 정위치시키며 대비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쪽도 최고 수준의 군 경계태세를 유지한 채 북한의 움직임을 관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자는 “정보감시태세도 현재로선 평소와 같은 ‘워치콘 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이번 도발에 대해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가동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현재 한국군의 단독 대응”이라며 부인했다. 남쪽 인원의 출입경 등 개성공단 운영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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