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20일 서부전선에서 로켓을 발사하고 우리 군이 155㎜ 포탄 수십발을 대응 사격했다. 사진은 우리군이 운용중인 155mm 견인포의 훈련사격 모습. 연합뉴스
국방부 “오후 3시52분께 포착”…청와대 긴급 NSC 소집
인명·시설 피해 없어…연천·파주 민통선마을 주민 대피령
인명·시설 피해 없어…연천·파주 민통선마을 주민 대피령
군 당국이 20일 북한 쪽에서 포탄 1발이 날아온 것을 포착해 대응 사격을 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북한군이 오후 3시52분께 로켓포로 추정되는 포탄 1발을 경기도 연천군 중면 지역으로 발사한 것을 탐지장비로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에 군 당국은 북한이 로켓포를 발사한 원점 지역으로 155mm 포탄 수십 여발을 대응 사격했다.
군 당국는 “우리 군은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명 및 시설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군의 포격 당시 포성은 들리지 않고 대포병 레이다에만 궤적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간에는 남쪽이 지난 10일부터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사건에 대한 보복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이후 군사적 긴장이 높아져 왔다. 북쪽도 이에 대응해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으며,15일엔 전선사령부 공개 경고장을 통해 “심리전 재개수단들을 흔적도 없이 조준 격파 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이날 로켓포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은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과도 멀리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자는 “북한이 왜 도발했는지 등 경위는 좀더 분석해봐야 한다. 오발일 수도 있지만 모든 경우를 감안해 단호한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군 포격과 관련해 경기도 연천·파주지역 민통선마을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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