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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남 “대북전단 살포” vs 북 “조준 격파 사격”

등록 2015-08-13 19:41수정 2015-08-21 08:52

남-북 군사적 긴장 한층 고조

남 자유북한연합 공개 살포 선언
북 조평통 “살포 동시에 초토화”

군 ‘이동식 확성기’ 배치 검토
‘박 대통령 과녁’ 사격훈련 방송
북한 조선중앙TV가 12일 오후 방영한 ‘조선인민군 군인들 신천박물관 참관·복수 결의모임 진행’ 소식 영상에는 북한 군인들이 실탄 사격하는 과녁 중 정중앙에 위치한 과녁에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붙은 것이 확인된다.  조선중앙TV 갈무리/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12일 오후 방영한 ‘조선인민군 군인들 신천박물관 참관·복수 결의모임 진행’ 소식 영상에는 북한 군인들이 실탄 사격하는 과녁 중 정중앙에 위치한 과녁에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붙은 것이 확인된다. 조선중앙TV 갈무리/연합뉴스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 이후 보수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와 군 당국의 대북심리전 확대 등이 잇따르고 있다. 북한은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해선 여전히 입을 다문 채 “전단살포 땐 초토화” 등의 위협으로 대응하고 나서,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13일 보도자료를 내 “대한민국에 잔인한 도발을 강행한 김정은의 만행을 단죄하고 북한 인민에게 폭로하겠다”며 “14일 오전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대북 전단을 날려보내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해 11월부터 비공개로 대북 전단을 살포해왔지만 지뢰 폭발 사고 이후 다시 공개 살포로 전환했다.

이에 북한 조평통의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삐라 살포 난동이 시작됨과 동시에 우리의 조준 격파 사격이 무자비하게 진행될 것이며 도발의 거점들이 형체도 없이 초토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과 동시에 국민의 생명에 위협이 어느 정도 되는지 비교해 판단해야 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이와 별도로 군 당국은 추가적인 응징으로 대북심리방송을 위한 이동식 확성기와 전광판 등의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고정식 대북 확성기 방송은 그것대로 하면서 상황에 따라 차량에 탑재된 이동식 확성기를 추가 투입할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형 이동식 확성기는 디지털 방식으로 구형의 두 배인 20㎞ 이상 떨어진 곳까지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도 12일 <조선중앙TV>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사진으로 만들어진 과녁에 인민군 군인들이 총을 쏘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대남 적개심 고취에 나섰다. 북한은 또 17일부터 시작되는 한미연합군사훈련 ‘을지 프리덤 가디언’에 대해 “즉각 중지”를 요구했다. 북한 외무성은 13일 대변인 담화에서 “위험천만한 합동군사연습을 즉시 중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한사코 군사적 대결의 길로 나간다면 그로부터 초래되는 모든 후과에 대하여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북한은 지뢰 폭발에 대해선 10일 정부 발표 이후 이날까지 4일간 침묵을 이어갔다.

한편, 크리스틴 워머스 미국 국방부 차관이 이날 한국에 도착해 14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북한의 지뢰 도발 사건에 관해 논의한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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