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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다시 가서 적 초소 부숴버리고 싶어”

등록 2015-08-11 19:45수정 2015-08-21 08:42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 지뢰폭발 사고 당시 작전에 참가한 장병들이 1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국군고양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고양=연합뉴스)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 지뢰폭발 사고 당시 작전에 참가한 장병들이 1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국군고양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고양=연합뉴스)
현장에 있던 수색대원들 인터뷰
지난 4일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 지뢰폭발 사고 현장에 있었던 수색대원 8명 가운데 3명이 언론 앞에 섰다. 11일 경기도 국군고양병원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들은 동료 대원 2명이 중상을 입게 된 과정을 격앙된 표정으로 밝혔다.

2009년 임관 이후 수색대대에서 계속 근무해온 베테랑 수색대원으로 사고 당일 작전팀장을 맡았던 정교성(27) 중사는 첫번째 지뢰가 터지자 “적 포탄 낙하!”라고 외치고 뛰어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적의 공격이라고 생각했고, 옆에 (첫번째 부상자인 하아무개 하사 상태를) 보니 피가 많이 흐르는 상황이어서 (두번째 부상자인) 김아무개 하사에게 ‘빨리 조치해!’라고 외치고 전방을 주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 하사를 후방으로 빼내는 과정에서 2차 폭발이 일어나 김 하사도 부상을 입고 말았다.

이들은 두차례 폭발 이후 수색대원들이 보인 반응도 생생하게 돌이켰다. 정 중사는 “첫 폭발 때 하 하사는 철조망에 (절단된) 다리가 걸린 상태였지만, 그럼에도 적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고 돌이켰다. 또 그는 “김 하사는 2차 폭발 뒤 응급조치를 하는데, 하 하사에게 ‘정신 차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폭발이 나자마자 북한의 공격이라고 판단한 근거에 대해, “통문은 수없이 다닌 코스인데 이유 없이 폭발이 일어날 리 없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팀이 수색만 40여차례 했다. 수많은 예행연습과 ‘워게임’으로 준비가 많이 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육군 3사관학교 50기로 임관한 문시준(24) 소위는 “다시 그곳으로 가서 적 소초(GP)를 부숴버리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사고 당시 K3 사수이자 의무병으로 수색에 참가했던 박준호(22) 상병은 “(사고 뒤) 부모님께 전화를 했더니, 바로 울면서 면회를 오셨다. 남은 군생활도 안전하게 조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부상당해 양쪽 다리와 한쪽 발목이 절단된 2명의 하사관들에 대해 원하는 대로 계속 군복무를 하게 할 예정이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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