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위원장보다 지위 높아
“김정은 예우하려다 실수” 지적
“김정은 예우하려다 실수” 지적
북한이 지난 13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5차 회의에서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추대한 것은 그동안 관례와 맞지 않는 실수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15일 “북한의 관행상 제1위원장은 그냥 위원장보다 상위에 놓이게 된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하고 동시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추대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통상 북한에서는 내각 여러 부처의 부상이나 부위원장 가운데 실제로 서열이 앞선 인사를 제1부상 또는 제1부위원장으로 임명해왔다. 이런 관례로 보면 제1위원장은 위원장 가운데 가장 높은 인사에 대한 호칭이 되고, 이에 따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부친인 김정일 위원장보다 높은 지위인 것처럼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정 연구위원은 “이것은 전임 국방위원장이자 영원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불충이 될 뿐 아니라, 아버지에 대한 불효도 된다”며 “상식적으로 보면, 김 제1비서가 최고인민회의를 다시 소집해서 국방위 제1위원장을 폐지하고 다른 최고 직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제1위원장은 전례없는 직책이다. 북한이 김정은 제1비서를 위해 이처럼 관례에도 없는 직책을 만드는 무리수를 둔 것은 북한의 복잡한 위계질서와 김 제1비서의 예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의 관리는 “관행상으로 보면, 분명히 제1위원장이 그냥 위원장보다 상위에 있고, 제1부위원장 정도가 적절하다”면서도 “김 제1비서를 과거 김정일 위원장 시절 서열 2위였던 조명록 제1부위원장과 같은 급에 놓을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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