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랫포 “기득권 지키려 순탄한 권력이양 협력” 분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들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대표되는 3세대 지도층이 개혁적 성향을 가졌을 가능성은 있지만, 이 때문에 윗세대와의 권력투쟁 등 혼란으로 빠질 위험은 적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민간 전략정보기업인 스트랫포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의 북한 지도층은 개인적·계파적 이해 관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정치 체제를 유지시키려 한다는 데에서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며 “북한 지도층도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주변국 및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잠재적 붕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의 북한 지도층은 김정일로 상징되는 2세대가 주축이라고 볼 수 있다. 1세대는 항일투쟁과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김일성 세대이고, 2세대는 이들의 자녀들이다. 부모를 잘 만나 지도층에 진입했고 냉전시대 소련·동구권에서 유학한 2세대는, 자신들의 지위를 위협할 수 있는 북한의 경제적 변화나 한반도 통일 문제에 사실 큰 관심이 없다는 게 스트랫포의 분석이다. 이처럼 ‘보수적’인 2세대의 자녀인 3세대는 기득권을 물려받긴 했지만, 아직 정정한 2세대에 견줘 충분히 권력을 행사할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물론, 3세대는 서구에서 유학한 이들이 많아 경제 변혁의 필요성이나 국제 상호 교류에 대한 시각이 1세대나 2세대와 다를 수 있다. 스트랫포는 “과거 남한에 대해 무력통일이나 테러 공격 등에까지 나섰던 윗세대의 통일관에 대해선 특히 큰 이견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3세대가 개혁·개방, 남북통일 등 문제에서 변화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보면서도 “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결국 북한 지도층은 계파·세대간 차이를 덮고 기본적 정치 구조의 틀은 유지하면서, ‘김정일 체제’로부터 ‘김정은 체제’로의 순탄한 권력 이양을 위해 일단 힘을 합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장기적 변화 가능성은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지도부가 권력투쟁 등 혼란으로 ‘자중지란’에 빠지기보다 손을 잡고 기득권 유지를 도모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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