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이후 중국 당국의 북-중 국경지역에 대한 통제가 강화된 가운데 20일 새벽 압록강 하구에 위치한 중국 단둥 둥강의 한 포구에서 중국 노동자들이 북한으로부터 몰래 들여온 수산물(새우)을 나르고 있다. 기자는 밀수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1박2일 동안 부두에 잠복했다가 이날 새벽 6시께 300mm 망원렌즈로 현장을 포착했다. 기자는 신분을 감추려고 허름한 옷을 입고 현장에 다가가 사진취재에 성공했다.(이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 사진 일부를 모자이크 처리했다) 단둥/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중 외교 소식통
탕자쉬안에 뜻 전해…원자바오 총리 “외교 외 다른 선택없어”
방중 연쇄회담 라이스 국무 “북 조건없이 6자회담 복귀해야”
탕자쉬안에 뜻 전해…원자바오 총리 “외교 외 다른 선택없어”
방중 연쇄회담 라이스 국무 “북 조건없이 6자회담 복귀해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인 탕자쉬안 국무위원에게 추가 핵실험 유예 방침을 밝힌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또 북한은 6자 회담의 필요성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하고 온 탕자쉬안 국무위원 등 중국 지도부와 회담한 뒤 기자들에게 “그들(북한)은 우리에게 전제조건 없이 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는데 이는 어렵지 않다”며 북한의 무조건적인 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도 이날 기자들에게 “원칙적으로 북한은 무조건 6자 회담에 복귀해야 한다”며 “북한이 유엔 결의 내용을 이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중국 정부가 대북 제재의 하나로 북한과의 접경지역을 철저히 통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의 발언으로 볼 때, 중국과 북한 간에 추가 상황악화 조처(추가 핵실험 등)를 취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중국의 역할에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20일 “김 위원장이 탕자쉬안 국무위원에게 핵 실험을 추가로 실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북한 방문이 헛되지 않았다’고 밝힌 탕 국무위원이 “미국이 더 적극적이고 유연한 태도를 취하길 희망한다”며 “(북핵) 문제는 중대 시점에 도달했으며 모든 당사자들은 냉정을 유지해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이에 앞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라이스 장관을 만나 “북핵 문제가 기로에 놓여 있다”며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외교와 대화 이외의 다른 선택은 없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후진타오 주석은 라이스 장관을 면담하면서 중-미 양국이 일련의 중대한 국제 및 지역문제에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도 이에 동감을 표시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미국이 11월 초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에서 북한을 뺀 6자 회담 5개국 정상회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정부는 그런 사실을 부인했다. 정부 당국자는 아펙을 계기로 한 한-미-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아직은 구체화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북한의 참여를 전제로 하지 않는 5자 회담은 반대한다는 뜻을 밝혀왔다.
한편,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대북 제재 문제를 총괄할 안보리 제재위원회가 19일 오후 3시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제재위원회에는 15개 안보리 이사국의 전문가들이 참가하며, 곧 위원장이 결정될 예정이다.
강태호 기자, 베이징 워싱턴/유강문 류재훈 특파원, 연합뉴스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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