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연락사무소에 설치된 남북 직통전화. 통일부 제공
북한이 10일 아침에도 군 통신선을 포함한 남북 직통전화 개시 통화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 7일부터 군 통신선은 나흘째, 주말에 운영하지 않는 연락사무소는 이틀째 불통이다. 통일부는 “일단 북쪽의 일방적 차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내외신 정례 기자회견에서 “주말 사이에 북쪽은 군 통신선에 응하지 않았고, 오늘 아침에는 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 통화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쪽은 지난 7일 오전 9시 개시통화 때부터 남쪽의 통화 요청에 응답하지 않을 뿐, 별다른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불통 이유와 관련해 구병삼 대변인은 “일단 북쪽의 일방적 차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군 통신선과 관련해 북쪽의 선로 이상 등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좀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남북 직통선 불통 상황에 대한 정부 대응과 관련해, 구병삼 대변인은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 방안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공식적인 입장 표명에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남북 직통선이 하루 이상 불통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3월 대규모 한미연합훈련,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북한인권보고서 공개 발간 등에 불만을 품은 조처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최근에 남북 직통선이 불통된 사례는 2021년 8월10일부터 그해 10월3일까지 55일간이다.
남과 북은 평소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직통선은 매일(주말 제외) 오전 9시 개시통화, 오후 5시 마감통화를 해왔다. 동서해 군통신선은 오전 9시 개시통화, 오후 4시 마감통화를 해왔다.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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