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올해 알곡 고지를 기어이 점령하고 농업발전의 전망목표를 성과적으로 달성해나가자고 열렬히 호소했다”고 <노동신문>이 2일 보도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2월26~3월1일 나흘간 열린 노동당 중앙위 8기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알곡 생산 목표 점령을 인민경제발전 12개 중요고지의 첫번째 고지로 내세운 당중앙의 의도”를 거듭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 총비서는 “가까운 연간에 농업생산을 안정적인 발전궤도에 올려세우기 위해서는 농업발전에 부정적 작용을 하는 내적 요인들을 제때에 찾아내 해소하는 것이 절실한 요구”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적인 농업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농사지도에서 편파성을 극복하고 모든 농장들에서 정보당 수확고를 높이도록 하는 데 중심을 두고 투쟁하는 것이 농업생산 지도원칙으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 총비서는 △이상기후 현상에 대비한 관개 체계 완비 △농기계 증산 △간석지 개간과 경지면적 확대 △농업연구원·기상수문국 등 과학연구단위 첨단기지화 등을 주문했다.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새시대 농촌혁명강령 실현을 위한 첫해 투쟁 정형(경과)과 일련의 중요 과업들에 대하여 △인민경제계획 수행 규율을 철저히 확립할 데 대하여 △국가재정금융사업을 개선하는 데서 나서는 문제들에 대하여 △조직(인사) 문제 등 4개 의제가 논의됐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신문은 “전원회의는 위대한 사회주의농촌혁명강령의 빛나는 실행을 위한 발전전망적인 결정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며 “경제발전을 위한 중요문제도 결정서로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경제발전을 위한 중요문제”’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회의에서는 노동당 중앙위 과학교육부장에 최동명, 내각 금속공업상에 안금철, 중앙재판소장에 최근영이 임명됐다.

한편, 북한의 식량 사정과 관련해 정부(농촌진흥청)의 지난해 북한 곡물 생산량 관련 공식 추정치는 451만톤이다. 이는 2012~2021년 10년간 곡물 생산량 평균치(465만5천톤)의 97%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식량 소요량 평균치는 585만2000톤이다. 이에 비춰보면 북한은 해마다 120만톤 안팎의 식량이 부족한 셈이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