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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공항 적극 대변한 김경수 지사…문 대통령 “가슴이 뛴다”

등록 2021-02-25 18:25수정 2021-02-26 02:48

김 지사, 선상 올라 ‘특혜’ 반박
문 대통령 “수심 70m라는데…” 묻자
김 “섬 양쪽 매립 22m밖에 안돼”
언론 보도 ‘팩트체크’하듯 설명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어업지도선을 타고 신공항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가덕도 해상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어업지도선을 타고 신공항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가덕도 해상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25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 방문에선 어업지도선을 타고 부산 가덕도 일대를 둘러보는 일정이 가장 관심을 모았다.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의 특혜 논란이 뜨거운데다, 가덕도 신공항의 입지 타당성·경제성을 둘러싼 문제가 국토교통부 보고서를 통해 도드라졌기 때문이다.

이에 어업지도선 ‘부산 201호’에 문 대통령과 나란히 오른 김경수 경남지사는 최근 언론에서 제기하는 쟁점들을 조목조목 따지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 지사의 보고를 들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동남권 메가시티의 하늘길을 열어줄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보고”를 간략히 마치자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 등 일행은 선수 갑판에 서서 가덕도 앞바다를 살폈다. “가덕도의 서쪽 지점은 물 깊이가 12~13m이고 동안 측은 22m가 최대 수심”이라고 이병진 권한대행이 설명하자 문 대통령은 “그런데 왜 수심이 70m라고 얘기한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 지사가 재빨리 나서며 “그건 에이디피아이(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 계획안에 따라 동안 쪽을 매립할 경우”라고 답했다.

김 지사는 “에이디피아이 때는 동안 쪽으로만 매립을 하니까 바다로 많이 나가서 최대 수심이 훨씬 깊었고, 그래서 (수심) 70m가 나왔던 것”이라며 “지금은 (섬) 양쪽으로 (매립)하기 때문에 최대 수심이 22m밖에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언론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비가 28조 소요된다고 보도했던 데 대해서도 “실제 공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7조5천억원밖에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금 28조원 얘기가 나오는 것은 국토부에서 각종 철도, 도로 등 모든 부대 시설들을 다 넣었기 때문인데 이미 부산신항에 철도·도로가 많이 들어와 있어 연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실제 들어가는 비용은 그보다 훨씬 적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에 참석, 가덕도 공항 보고 및 동남권 메가시티 간담회에서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의 보고를 듣고 있다. 이종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에 참석, 가덕도 공항 보고 및 동남권 메가시티 간담회에서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의 보고를 듣고 있다. 이종근 기자
김 지사는 이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특혜’라는 지적도 사실과 다르다고 적극 반박했다. 부산 지역에선 사전타당성조사, 예비타당성조사 모두 면제하는 요청이 있었지만 국회 상임위 논의 과정에서 사전타당성조사는 ‘단축’하고 예타는 ‘면제할 수 있다’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엄청나게 과도한 특혜가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팩트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적극적인 청와대가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지사 등의 입을 빌려 최근 언론의 문제제기에 대해 ‘팩트 체크’ 형식의 반박을 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국제선만 가덕도 신공항에 건설하고 국내선·군공항은 김해공항에 존치시켜 사업비를 줄이는 부산시 원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은 국토부 보고서에 대한 반박도 주거니 받거니했다. 동남권 메가시티의 핵심 기반시설로 가덕도 신공항을 꼽는 김 지사 역시 문 대통령과 장관,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구상을 설명할 충분한 시간을 가진 셈이었다.

동남권 메가시티 구상은 서울 등 수도권으로 경제력이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부산·울산·경남이 뭉쳐 철도 등 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자는 김경수 지사의 핵심 공약이다. 김경수 지사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인으로서 ”수도권 집중 문제를 풀어내는 게 중요하다”면서 경남지사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신항 다목적 부두에 위치한 해양대학교 실습선 한나라호 선상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과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신항 다목적 부두에 위치한 해양대학교 실습선 한나라호 선상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과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날 선상간담회가 끝난 뒤 문 대통령은 “사업 방향이 바뀌어 국토부 실무진의 곤혹스러움이 있을 것이다. 그 곤혹스러움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국토교통부가 ‘역할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독려했다. 또 “신공항 예정지를 눈으로 보고, 메가시티 구상을 들으니 가슴이 뛴다. 계획에서 그치지 않고, 반드시 실현시키도록 하자”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을 따라 가덕도 해상을 찾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일부 언론에서 마치 국토부가 가덕신공항을 반대한 것처럼 비춰져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바로가기 : 문 대통령, 가덕도 찾아 ‘신공항 공개 지지’…야당 “선거 개입’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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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가기 : 가덕도 ‘속도전’…애초엔 국책사업 필수 ‘사전타당성 조사’도 건너뛰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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