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6일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진 어업지도원 ㄱ씨의 아들이 ‘아빠의 명예를 돌려달라’고 쓴 편지에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ㄱ씨의 아들에게 곧 답장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오늘 회의에서 어업지도원 아들의 편지에 관해 보고를 받은 뒤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나도 마음이 아프다. 해양경찰이 여러 상황을 조사 중이니 조사, 수색 결과를 기다려보자”라며 “어머니, 동생과 함께 어려움을 견뎌내기 바라며 위로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쪽은 “어업지도원의 아들이 쓴 편지가 언론엔 공개됐지만 청와대에 오지는 않았다”라며 “숨진 어업지도원의 형이 편지를 청와대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힌 보도를 봤는데, 편지가 도착하는 대로 해당 주소지로 답장을 보내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밝힌 어업지도원의 아들은 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문 대통령에게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달라”라며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라고 썼다. 이 편지는 숨진 ㄱ씨의 형이 공개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사건에 관해 “아무리 분단 상황이라고 해도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라며 “희생자가 어떻게 (북쪽으로) 가게 됐는지 경위와 상관없이 유가족의 상심과 비탄에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한 바 있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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