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지령 1만호 발행을 축하합니다.
한겨레신문 1만호는 ‘국민의 신문’을 염원한 많은 국민들의 성원과 기자들의 사명감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환하게 불을 밝힌 편집국의 밤과 정직한 뉴스를 기다리던 독자들의 새벽이 서로를 격려하며, 창간호에서부터 시작되어 1만호에 이르렀습니다.
참으로 가슴 벅찬 세월입니다. 한겨레신문이 ‘국민의 목소리와 민족의 양심을 대변하는 바르고 용기 있는 언론’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애써주신 한겨레 가족들, 애정으로 지켜주신 7만 국민주주와 독자 여러분께 격려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한겨레신문 1만호는 민주주의를 향한 치열한 정신과 결실이 담겨 있습니다. 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우리는 민주정부 수립에 실패했지만 한겨레신문 창간으로 새로운 희망을 찾아 나섰습니다. 국민들은 ‘가난한 호주머니를 털어’ 응원했고, 정도를 걷고자 했던 언론인들이 기득권을 포기하고 함께했습니다. 저도 민주주의를 바라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 ‘창간 발기인’과 ‘창간 위원’으로 한겨레신문 창간에 참여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민주·민족 언론으로 창간한 한겨레신문은 현재 세계에서 유일한 ‘국민이 주인인 신문’으로 나날이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습니다. 지난 32년, 남북 화해·협력과 한반도 평화를 일관되게 지향해 왔고, 빈부 격차 해소와 공정 사회를 위한 이슈를 다루는 데에도 소홀함이 없었습니다.
한겨레신문은 언제나 민주주의의 희망입니다. 권력과 자본에 굴하지 않고, ‘공정하고 정직한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광주 MBC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0.5.17. 청와대 제공.
뉴스’를 통해 세상에 빛을 비추고자 하는 한겨레의 정신이 우리의 민주주의를 더 넓게 확장할 것입니다.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키우는 데에도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한겨레신문 1만호 발행을 축하하게 되어 더욱 뜻깊습니다. ‘국민이 만든 국민의 신문, 한겨레가 보도했다면 사실’이라 신뢰하는 독자들의 기대만큼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한겨레신문의 꿈이 반드시 실현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5월18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