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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여당 압승에 “자만 않도록 경계”

등록 2018-06-14 21:32수정 2018-06-14 22:10

6·13 지방선거 입장문
“국민이 정부에 큰 힘 주셨다”
일자리·경제 분야 주력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여민1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NSC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여민1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NSC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여당 압승으로 끝난 6·13 지방선거 결과에 관해 “국민들께서 정부에 큰 힘을 주셨다”며 “자만하지 않도록 경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대신 읽은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관련 입장문에서 “국민들께서 정부에 큰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지방선거로는 23년 만에 최고 투표율이라니 보내주신 지지가 한층 더 무겁게 와닿는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 전반을 다 잘했다고 평가하고 보내준 성원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모자라고 아쉬운 부분이 많을 텐데도 믿음을 보내주셨다”며 “그래서 더 고맙고 더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결코 자만하거나 안일해지지 않도록 각별히 경계하겠다”며 “다시 한번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고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지켜야 할 약속들과 풀어가야 할 과제들이 머릿속에 가득하다”며 “국정의 중심에 늘 국민을 놓고 국민을 바라보며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집권 2년차를 맞아 치른 전국 선거에서 확인한 민심의 지지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는 한편, 미흡했던 경제·민생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선거에서 국민들이 정부가 해온 일들에 지지와 동의를 해주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문 대통령이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막고 평화 체제를 확고하게 정착시키는 일을 가열차게 추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청와대 참모들은 지방선거를 통해 모아준 지지가 꺾이지 않으려면 경제 분야에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 분야 성과다. 문 대통령이 ‘모자라고 아쉬운 부분’이라고 언급한 것도 바로 이 부분”이라며 “소득주도·혁신 성장과 근로시간 단축, 일자리 창출에서 성과를 내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부작용이나 시행착오는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에는 압승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흐른다. 한 관계자는 “막상 이런 성적을 받으니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책임감으로 마음이 굉장히 무겁다”며 “잘못하면 더 무서운 심판을 받을 것이란 생각에 덜컥 겁이 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민이 힘을 준 것은 엄중한 책임도 져야 한다는 뜻이기에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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