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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희귀병 어린이 만난 문 대통령 “전부 건강보험 혜택 받아야”

등록 2017-08-09 21:26수정 2017-08-09 22:23

‘건강보험 보장 강화’ 발표
서울성모병원 찾아가 어린이·청소년 환자 위로
이례적으로 민간병원서 발표…“의료계 걱정 잘 안다”
“다인이가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데, 너무 희귀라서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코드 등록이 안 돼 있어요. 수액이나 주사제, 영양제 이걸 떼면 그냥… 그렇게 되는 거에요. 등록이 돼 있는 경우는 보험 급여 같은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 (지금은) 전혀 지원되는 부분이 없어요.”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황정희(35)씨는 “주사값 부담이 너무 크다”며 울먹였다. 황씨의 딸 유다인(5)양은 태어난 직후부터 희귀난치성 질환 판정을 받아 병원과 집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다. “이런 (병을 앓는) 애들이 너무 극소수다 보니” 오히려 희귀난치성 질환 등록이 어렵다는 황씨의 하소연에, 문 대통령은 “앞으로는 의료진이 치료 필요성을 인증하면 전부 건겅보험 혜택을 받게끔 할 것”이라며 위로했다.

다인이 엄마를 비롯해 어린이·청소년 환자들과 그 가족들을 만난 문 대통령은 잠시 뒤 병원 로비로 이동해 비급여를 전면 급여화하는 등 국민들의 의료비를 대폭 줄여주는 내용이 담긴 ‘건강보험 보장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원내 어린이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청소년 환자와 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직접 발표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원내 어린이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청소년 환자와 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직접 발표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의료비로 연간 500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국민 46만명”, “간병이 필요한 환자 200만명 중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 하는 비율 75%”, “간병을 위해 지방에서 올라와 병실에서 함께 생활하는 가족 34만명”…. 문 대통령은 이같은 통계 수치들을 주르륵 나열하며, 환자 가족의 생계와 삶을 파탄내는 이같은 ‘의료비 부담’을 2022년까지는 반드시 잡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대책에는 문 대통령이 다인이 엄마에게 약속했던 내용들이 대거 포함됐다. “명백한 보험 적용 대상이 아니라면 모두 비급여로 분류해 비용 전액을 환자에게 부담케 했던 비급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 게 대표적이다. 문 대통령은 “미용·성형과 같이 명백하게 보험대상에서 제외할 것 이외에는 모두 건강보험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또 15살 이하 어린이 입원 진료비의 본인부담률을 현행 20%에서 5%로 낮추는 등 질병 취약 계층에 대한 혜택을 강화한 부분도 다인이 가족에게는 혜택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세법 개정안과 부동산 대책 등을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주무 부처 장관이 발표했던 것과 달리, 건강보험 보장 강화 대책은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발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선 후보 시절 문 대통령이 ‘치매국가책임제’와‘건강보험 하나로 의료비 문제 해결’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며 “앞으로도 민생과 관련된 주요 정책들은 직접 챙기겠다는 취지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건강보험 보장 강화정책 발표가 이례적으로 민간병원에서 이뤄진 것도 눈길을 끈다. 대개 대통령의 병원 방문 행사는 군 병원이나 경찰병원 등 국공립 의료기관에서 개최돼왔다. 대학병원 특진 폐지 등 단계적 비급여 폐지 방안에 예민하게 반응할 민간 의료계를 다독이는 한편,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도 이날 발표에서 “의료계의 걱정도 잘 알고 있다”며 “비보험 진료에 의존하지 않아도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적정한 보험수가를 보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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