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 선거를 1년 여 앞두고 “임기 안에 개헌을 완수하겠다”고 밝히고 나서면서 박 대통령이 9년 전인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개헌안을 비판했던 발언이 누리꾼들의 비판을 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임기 내에 헌법 개정을 완수하기 위해 정부 내에 헌법 개정을 위한 조직을 설치해서 국민의 여망을 담은 개헌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취임 이후 사상 최저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정국 돌파용이란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2007년 1월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4년 연임제 개헌 추진 소식을 두고 “참 나쁜 대통령이다. 국민이 불행하다. 대통령 눈에는 선거밖에 안 보이느냐. 민생경제를 포함해 국정이 총체적인 위기에 빠져 있다. 대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개헌 논의를 하면 블랙홀처럼 모든 문제가 빨려 들어갈 수 있다. 각 정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되면 개헌안을 만들어 대선 공약으로 내걸고 국민의 심판을 받은 뒤 개헌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박근혜 “참 나쁜 대통령”…노대통령 “나쁜 대통령 따로 있다”)
글 그래픽 조승현 기자 sh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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