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0일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과 관련해 ‘지하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위기관리상황실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남-북 서부전선 포격
“단호히 대응” 주문
“단호히 대응” 주문
북한의 포격도발 소식이 전해진 20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직접 주재해 북한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어 “박 대통령이 오후 6시부터 40여분간 엔에스시 상임위원회를 직접 주재했다”며 “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선 단호히 대응하고, 우리 군은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주민의 안전과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엔에스시 상임위를 직접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엔에스시 상임위원회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위원장으로서 주재해왔다. 최근 북한 지뢰도발 사건 당시 엔에스시가 나흘 만에 열리고 박 대통령이 대면보고를 한 차례도 받지 않았다는 점이 논란이 되자 청와대가 이번에는 신속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오후 5시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북한 포격 도발 사건의 상황 보고를 받고, 10분 뒤 긴급 엔에스시 상임위를 소집하라고 지시했다고 민 대변인은 전했다. 이른바 ‘지하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위기관리상황실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최윤희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차례로 사건 개요와 우리 군의 대응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엔에스시 상임위는 위원장이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지만 박 대통령은 북한의 이번 도발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판단해 직접 회의를 주재하고 대응 방향에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청와대 쪽은 전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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