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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채동욱 정보수집’ 청와대 발표, 의문만 키웠다

등록 2013-12-05 20:21수정 2013-12-05 22:50

5일 김아무개 안전행정부 국장의 집을 압수수색한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 수사관들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나오고 있다. 김 국장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채아무개군 모자의 가족관계등록부를 불법열람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5일 김아무개 안전행정부 국장의 집을 압수수색한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 수사관들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나오고 있다. 김 국장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채아무개군 모자의 가족관계등록부를 불법열람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청와대가 지목한 안행부 김 국장
“채군 정보 부탁한 기억 없어”
감찰결과와 달라 진실게임 양상

검찰, 조 행정관 소환조사 이어
김 국장 자택 등 압수수색
결정적 증거·윗선 찾을지 주목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찍어내기’ 위한 불법 정보수집에 청와대 행정관이 개입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이를 기획하고 지시한 ‘윗선’의 실체를 둘러싸고 ‘진실게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등장인물들의 주장이 제각기 다른데다, 누가 무슨 의도로 조아무개 행정관에게 채 전 총장과 관련된 개인정보 수집을 지시했는지가 여전히 드러나지 않고 있어서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장영수)는 4일 조아무개 행정관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5일에는 조 행정관에게 개인정보 유출을 부탁한 것으로 청와대가 지목한 김아무개(49) 안전행정부 국장의 경기도 과천시 사무실과 서울 강남구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김 국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청와대는 4일 총무비서관실 조 행정관의 불법 행위를 인정하면서도 이를 부탁한 인물로 김 국장을 지목하며 ‘조 행정관과 김 국장 개인의 일탈 행위’로 규정했다. 하지만 김 국장은 5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왜 나를 지목했는지 모르겠다”며 청와대의 발표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김 국장은 “조 행정관의 부인과 고향이 같고 어릴 때부터 잘 알아 (그 남편인) 조 행정관과도 가까운 사이인 것은 맞다. 하지만 (채 전 총장의 아들로 지목된) 채아무개군의 정보를 부탁한 기억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통화 내용을 조회해 보니 (사건 당일인 6월11일에) 조 행정관과 문자 2차례, 전화 1통화를 한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그건 주말에 고향 사람들끼리 가는 야외행사 때문이었다”며 “(가족관계등록부) 초본이나 개인정보는 (내가 속한) 안행부 소관 업무인데, (그런 정보가 필요했다면) 내가 왜 청와대(행정관)에 부탁을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김 국장의 주장이 맞다면, ‘김 국장과 친분 때문에 조 행정관이 개인적으로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청와대의 결론은 바닥부터 흔들리게 된다.

김 국장은 ‘곽상도 전 민정수석의 지시를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오가면서 봤을 뿐 인사한 기억도 없다”고 반박했다. 곽 전 수석 역시 “김 국장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앞서 김 국장은 4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에서도 ‘조 행정관에게 정보수집을 부탁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사건의 진실은 5일 김 국장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한 검찰 수사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김 국장의 진술이 거짓이든 사실이든, 김 국장 또는 조 행정관에게 불법 정보수집을 지시한 ‘윗선’을 밝히는 게 이번 사건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한편 청와대는 ‘김 국장이 5월 초 안행부로 복귀하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2월 말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민정수석실 업무에서 배제돼, 실제로 현 정부에서 업무를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국장이 3월에 청와대에 나와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보직을 받지 못해 일은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석진환 서영지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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