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옛부하’ 안행부 김씨, 조 행정관에게 정보 확인 부탁
김씨, 곽 전 수석과 민정수석실서서 함께 근무한 대학 선후배
곽 전 수석 “김씨, 나와는 일면식도 없다” 김씨와 관련설 부인
김씨, 곽 전 수석과 민정수석실서서 함께 근무한 대학 선후배
곽 전 수석 “김씨, 나와는 일면식도 없다” 김씨와 관련설 부인
청와대는 4일 총무비서관실 소속 조아무개 행정관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논란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데 주도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을 자체 조사한 결과, “조 행정관이 정보 수집에 개입한 사실은 맞지만, 안전행정부 공무원인 김아무개씨의 부탁을 받고 한 일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개인적인 일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 행정관에게 정보 수집을 부탁한 안행부 공무원 김씨는 ‘채 총장 찍어내기’의 몸통으로 의심받고 있는 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 밑에서 지난 5월까지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청와대가 조직적 개입을 은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오후 브리핑에서 “민정수석실에서 조사한 결과, 시설 담당 행정관 조아무개씨가 6월11일 자신의 휴대전화로 서초구청 조이제 국장에게 (채 전 총장의 아들로 지목된) 채아무개군의 인적사항 등의 확인을 요청하는 문자를 발신하고, 불법 열람한 채군의 가족관계 등의 정보를 조 국장한테 전달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이어 “조 행정관이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되어 4일 조 행정관을 직위해제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했으며, 앞으로도 검찰 수사 등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조 행정관이 평소 친하게 지내는 안전행정부 공무원 김아무개씨한테 요청을 받았고, 채군의 주소지가 서울 서초구 쪽이어서 알고 지내는 서초구청 공무원인 조이제 국장에게 부탁한 것이라고 한다. 이것이 확인된 내용의 전부이며 그 외에 청와대 소속 인사가 조 행정관에게 부탁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이어 “일부에서 의혹을 가졌던 청와대 부분들과는 관련이 없는 조 행정관의 개인적 일탈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청와대가 밝힌 조사 결과는 조 행정관 개인의 불법 행위는 인정하면서도 그동안 제기됐던 청와대의 조직적인 ‘찍어내기’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내용이다.
청와대는 안행부 공무원인 김씨가 왜 청와대 행정관에게 채군의 정보 수집을 부탁했는지, 이후 이 정보가 어떻게 활용됐는지 등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이 수석은 “안행부 공무원인 김씨가 조 행정관에게 부탁하게 된 동기나 구체적 경위 등은 검찰 수사에서 밝힐 성질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행부 공무원 김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가 ‘채 총장 찍어내기’의 몸통으로 의심받는 곽상도 전 민정수석의 지휘를 받는 위치에 있었던 셈이다. 두 사람은 성균관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가 조직적 개입 의혹을 숨기기 위해 조 행정관과 김씨의 친분에 따른 개인적 일탈로 서둘러 결론을 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청와대가 이번 일에 연루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이번 (조 행정관) 직위해제가 ‘꼬리 자르기 식’이 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전모를 밝혀야 한다. 수사가 불완전하게 이뤄진다면 국민들의 공분을 살 뿐 아니라 또다른 특검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곽상도 전 수석은 김행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안행부 김아무개씨는 지난 2월26일까지 청와대에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공직기강비서실에서 곧바로 (안행부로) 원대 복귀 조치했기 때문에 나와는 일면식도 없다”며 김씨와 관련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석진환 김진철 기자 soulfat@hani.co.kr
청와대의 ‘채동욱 찍어내기’ 의혹 진상 밝혀야 [한겨레캐스트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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