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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자 투표율 첫날 61%…아침부터 40m ‘긴줄’

등록 2012-12-13 20:04수정 2012-12-13 22:59

부재자투표 첫날인 13일 오후 투표소가 마련된 서울 동작구청을 찾은 젊은 유권자들이 구청 문밖까지 길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제18대 대통령 선거 부재자 신고인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섬에 따라 이들의 표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마이뉴스 제공
부재자투표 첫날인 13일 오후 투표소가 마련된 서울 동작구청을 찾은 젊은 유권자들이 구청 문밖까지 길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제18대 대통령 선거 부재자 신고인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섬에 따라 이들의 표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마이뉴스 제공
대학가·고시촌 등 투표열기 후끈
SNS 등에 인증샷 속속 올리기도
지난 5~10일(현지시각) 엿새 동안 71.2%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재외국민 투표의 열기가 13~14일 이틀간 국내에서 치러지는 부재자 투표로 옮겨붙고 있다. 특히 젊은층이 많은 대학가와 취업 준비생이 몰려 있는 고시촌 등에서 부재자 투표 열기가 뜨겁다.

서울 동작구청 부재자 투표소 앞은 13일 온종일 장사진을 이뤘다. 동작구에는 각종 학원과 고시원이 밀집한 노량진 고시촌과 여러 대학이 자리잡고 있다. 이정열 동작구청 홍보전산과 주무관은 “아침 9시에 줄이 벌써 40여m나 됐다. 예전에는 가장 길 때가 40m 정도였는데 깜짝 놀랐다. 지하 1층 투표소 앞부터 지하 복도, 계단, 1층 복도, 정문까지 150m쯤 줄이 이어졌다. 이렇게 부재자 투표자가 많이 온 것은 처음”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동작구청에서 30분이나 줄을 기다려 투표를 한 박상준(29)씨는 “생각보다 투표 열기가 뜨겁다는 걸 느꼈다. 대통령 선거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2500여명이 부재자 투표를 신청한 연세대 투표소 앞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학생들로 붐볐다. 투표를 마친 연세대생 오지현(20)씨는 “집이 부산인데 투표일이 시험기간과 겹쳐 부재자 투표를 신청했다. 첫 대선 투표라 설레고 시민의 권리를 행사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부재자 투표의 열기를 증명하는 사진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연세대 학생들이 부재자 투표를 위해 늘어선 장면을 보고 자신의 트위터에 “믿음직스럽고 가슴 뭉클한 장면입니다”라고 적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8대 대선 부재자 투표 첫날인 13일 투표율이 60.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7년 대선 부재자 투표 첫날의 61%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부재자 투표 신청자가 108만6687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2007년 대선 당시의 81만755명에 견줘 34%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정환봉 김규남 최유빈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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