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주말 사전투표로 이미 행동하신 분이 많지만, 그것으로 충분치 않습니다. 아는 분들 모두 전화 드리고 문자라도 넣어서 한 분당 열 분씩 투표장에 모시도록 해주십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4·7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서울 시내 곳곳을 돌며 시민들을 만나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대선주자이자 선대위원장으로서 선거를 진두지휘한 그의 목소리에는 절박감이 배어있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화상으로 열린 의원총회와 민주당 당원들을 상대로 한 전화 선거운동을 통해 주변 지인에게 투표를 독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의총에서는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대변인으로서 투표 당일 서울에 있는 중앙당을 지켜야 함에도 주민등록상 주소지인 전남 영광으로 내려가 투표를 했다며 “‘만약 한 표차로 이긴다면 내 덕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구나’ 그런 마음을 가졌던 기억이 난다. 이번 선거에 왜 그때 생각이 났는지 여러분이 짐작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의원님들, 당원, 지지자 여러분 모두 ‘한 표차로 우리가 이긴다면 여러분 덕분이다’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모두 투표에 참여하시고 이분들께 투표참여를 독려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막판 판세를 ‘박빙 승부’로 판단하고 지지층 결집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권리당원과의 통화에서는 “바닥 민심이 돌아오고 있다”며 “민주당이 잘한 일도 있고 잘못한 일도 있다. 그러나 잘못이 있으면 인정하고 그것을 개혁할 수 있는 정당은 그래도 민주당 뿐이다. 이번에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유세현장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에 따른 ‘기득권의 반동’을 우려했다. 이 위원장은 “어떤 사람에게 표를 주면 서울은 특권층과 기득권층이 다시 득세하는 그런 서울로 퇴보하게 될 것”, “내일 선거가 잘못되면 서울은 지도층부터 부동산으로 돈 벌려는 사람들이 다시 득세하는 그런 어두운 사회가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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