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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부산 간 김종인 “가덕신공항 적극 지지…한-일 해저터널 검토”

등록 2021-02-01 21:26수정 2021-02-25 11:00

비대위 회의서 “특별법 처리 노력”
TK의원들 반발 속 ‘당론 정리’ 촉각
주호영 원내대표 회의 참석 안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에서 현장 비대위 회의를 열고 “가덕도 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한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지역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문제를 두고 엇박자를 내던 당내 상황 등을 정리해 부산 표심의 이탈을 막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 해저터널’이라는 파격 공약까지 더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뉴 부산 비전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국민의힘은 가덕도 공항 건설 특별법이 여야 합의하에 처리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부산 재도약의 계기가 될 세계 엑스포 유치와 연계된 신공항 건설이 차질 없이 수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의 ‘가덕도 신공항’ 적극 지지 입장 표명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2월 임시국회에서 가덕도 신공항 신속 건설을 위한 특별법 처리를 약속하며 부산 표심을 잡으려는 시도에 대한 맞대응 성격도 있다. 김 위원장은 가덕도 대항전망대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가덕도 공항을 하는 걸로 국민의힘이 의견을 모았기 때문에 더 이상 다른 얘기를 할 필요 없다”며 당내 이견에 쐐기를 박았다.

김 위원장은 또 이날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제시하는 등 대대적인 ‘부산 맞춤형 지원 정책’을 제시했다. 내용을 보면 △스마트 물류체계 완성 △남북내륙철도 가덕도까지 연결 △부산신항-김해 간 고속도로, 해운대 고속도로 건설 추진 △2030년 세계 박람회 유치 △외국 명문대 유치, 세계적 수준 영상콘텐츠 제작 도시로 발전 △부산경제금융특구 제정을 위한 특별법 추진 등이다.

그러나 이날 김 위원장이 공언한 대로 ‘가덕도 공항 건설 찬성’ 쪽으로 당내 의견이 모일지는 알 수 없다. 지난달 28일 대구·경북 지역 의원 24명은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특별법안’을 발의했고,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인 곽상도 의원은 ‘밀양 신공항 특별법안’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가덕도 특별법 처리를 두고 “악선례가 될 것”이라며 난색을 보여온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 참석을 이유로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또 한-일 해저터널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일본에 더 이익”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일본의 팽창적 외교정책과 대륙 진출 야심에 이용될 수 있다”며 “부산이 일본 규슈 경제권에 편입되면 부산이 단순한 경유지화된다”고 반론을 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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