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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영춘 “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 약속하면 부산시장 출마”

등록 2020-12-17 10:23수정 2020-12-17 10:57

“가덕도 신공항은 생존과 미래 위한 절박한 요구
부산 발전 위해 어떤 십자가라도 지겠다는 마음”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만약 더불어민주당이 2월 임시국회에서 (부산) 가덕도 신공항을 처리한다고 약속을 확실하게 해주면 저는 무조건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17일 오전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부산시장 선거는 그야말로 날개 없이 추락하는 지역 현실을 반전시킬 희망을 만들 수 있는 시장을 뽑아야 하는 선거지, 정치 선거는 곤란하다”며 “만약 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을 확실하게 약속해주면 당락과 상관없이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가덕도 신공항은 부산이나 경남 사람들의 아주 절박한 생존 본능 때문에 미래 발전의 새로운 초석을 하나 만들어보자는 차원의 절박한 요구”라며 “만약 이 약속이 잘 안 된다면 저는 출마를 안 할 생각도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가덕도 신공한 신속 건설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내용 등을 담은 특별법을 발의한 상태다. 김 사무총장의 이번 발언은 당이 특별법 처리 등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면, 자신도 부산시장 선거 출마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사 표시로 보인다.

김 사무총장은 부산시장 선거 출마와 관련해 “가까운 친구나 친척들은 너무 힘든 총대를 메는 거 아니냐고 (출마를) 많이 말리는 편”이라며 “또 부산의 현실을 걱정하고 민주당이 부산에서 20여년 쌓아온 지역주의 극복 토대를 날릴 수는 없다며 총대를 메서 싸워달라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의 발전과 정치 발전에 기여할 수만 있다면 어떤 십자가라도 지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라며 “이번 일도 그런 맥락에서 판단하고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이 부산시장 선거 출마에 무게를 실은 가운데, 민주당의 다른 후보로는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맡은 변성완 행정부시장,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유력 후보로 꼽혔던 김해영 전 의원은 지난 13일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한편, 야권에서도 박형준 동아대 교수를 시작으로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국민의힘 인사는 이진복·유재중·박민식 전 의원, 전성하 엘에프(LF)에너지 대표, 오승철 대한인성학회 이사장까지 총 6명이다. 이언주 전 의원은 이날 오후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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