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같은 당 김도읍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의 인사검증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5억원대 주식보유와 내부정보 이용 주식거래 의혹이 제기된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남편 오충진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가 12일 “후보자는 주식투자를 전혀 모르며 재판에만 매진해왔다”며 “아니면 말고 식의 인식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오 변호사는 이날 오전 <교통방송>(tbs) ‘김어준의 뉴스 공장’에 출연해 부부의 주식투자 관련 각종 의혹을 조목조목 해명하면서 “개인적으로 부동산 투자는 적절하지 않다고 봤고 그러다 보니 투자할 곳이 주식밖에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부부 자산에 대한 저축이나 투자는 후보자 명의까지 제가 다 했고, 증권사 담당자가 확인서까지 써줬다. 아이피(IP) 추적을 해보면 안다”고 불법 행위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또 오 변호사와 이 후보자가 이테크건설 주식을 보유하면서 관련 기업의 재판 승소를 도왔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그 재판은 삼성화재가 원고였고 운송사업연합회가 피고였는데 어느 쪽이 보험금을 부담할지가 재판의 핵심이었다”며 “이테크건설은 사건 당사자도 아니고 회사는 누가 이기든 상관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오 변호사는 전날 불거진 삼광글라스 주식 거래정지 직전 대량 매도 의혹에 대해서는 “회계담당자나 회계법인에서 미리 정보를 받아야 하는데 범죄행위이며 그걸 알 길도 없다”며 “이런 주장을 하려면 합리적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런 근거도 없이 되레 저에게 스스로 이를 입증하라고 하는 식”이라고 반발했다.
오 변호사는 <시비에스>(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국방송>(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도 잇따라 출연해 합산 거래 횟수가 6000여 건에 달하는 ‘단타 매매’를 해왔다는 지적을 받고 “100주를 샀을 때 거래량이 적어서 10주씩 10번에 걸쳐 체결되면 실제로는 1번의 거래지만 10번 체결로 내역에 나온다”며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거래 내역서만 봐도 어떤 성격의 투자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또 “이 후보자가 주식투자를 안 하겠다고 약속하셨고, 제가 거기에 동의했다”, “단념하고 (주식투자를) 이제 그만하겠다,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은 이날도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공세를 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당 차원에서 이 후보자에 대해 다음 주 월요일(15일) 검찰 고발을 추진하겠다”면서 “수치도 모르고, 염치도 없고, 국민 눈치도 안 보는 ‘삼치’가 없는 불치 정부”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오신환 의원도 기자간담회에서 “주말 내 이미선 후보자가 직접 사퇴 의사를 밝히거나 청와대에서 지명 철회를 하지 않는다면 다음 주 초 금융위원회에 수사 의뢰 진정을 넣을 것”이라며 “이 후보자에 대한 적격·부적격 병기식 청문 보고서 채택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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