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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대구서 민주당 득표 늘어나며 가능성 확인

등록 2018-07-02 10:39수정 2018-07-02 11:10

정치BAR_이정훈의 이해관계
6·13 지방선거 득표율 분석_대구·경북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 4년전 김부겸처럼 38%
광역비례는 8개구 모두 상승하며 12.3%p 상승

오중기 경북지사 후보는 2배 올라도 23%p 격차
광역비례는 2배 오른 29.4%…구미시서 1위 등극
6·13 지방선거가 끝난지 약 20일이 지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14개 광역단체장은 물론 지방의회까지 석권하며 압승을 거둔 반면 자유한국당은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만 광역단체장을 배출하는 등 참패했습니다. 바른미래당도 서울 노원병·송파을 등에서 공천갈등이 불거지는 등 우왕좌왕하다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4년 전 제6회 지방선거와 비교해, 서울을 비롯해 대구·경북·부산·경남·전남 등 주요 6개 광역단체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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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가능성 확인한 더불어민주당

6·13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으로 권영진 자유한국당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선거운동 기간 여론조사에서 한자릿수 격차로 좁혀져 조심스럽게 ‘대구 이변’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현실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4년 전과 달리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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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년 전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후보가 얻은 득표율(38.2%)과 엇비슷한 38.1% 득표율을 올렸습니다. 반면 권영진 자유한국당 후보는 56.6%에서 53.8%로 2.8%포인트 줄었습니다. 임 후보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사회조정비서관을 지내고, 대구 동구청장을 지내기는 했지만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 비하면 인지도가 낮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후보 간 득표율 격차가 18.4%포인트에서 15.7%포인트로 줄어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대구 시내 8개군·구 전체에서 임 후보는 권 후보에 밀렸습니다. 서구에서 가장 많은 28.7%포인트 차였고, 달성군에서는 9.2%포인트로 가장 작았습니다. 그럼에도 임 후보가 권영진 후보를 이긴 ‘동’도 여럿 있습니다. 달서구 월성1동에서 8.8%포인트 우위를 보인 것은 물론 달성군 유가읍(7.8%포인트), 동구 안심3·4동(2.3%포인트), 북구 동천동(1.9%포인트), 북구 국우동(0.2%포인트) 등에서 권 후보보다 더 표를 얻었습니다. 4년 전 수성구 8개 동에서 1.9%포인트(만촌3동)∼11.3%포인트(고산1동)까지 김부겸 후보가 권 후보를 이긴 것과 달리, 임대윤 후보가 이번에 권 후보를 이긴 지역이 비교적 고루 퍼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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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비례투표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습니다. 4년 전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각각 69.4%, 22.0%로 7대2 정도 득표율을 거둔 반면 이번에는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46.2%, 34.3%로 10.9%포인트 격차로 크게 줄었습니다. 대구 시내 8개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모두 두자릿수 이상 상승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최소 19.8%포인트(수성구)에서 최대 26.8%포인트(동구)까지 급락했습니다. 또 대구시장 선거와 마찬가지로 일부 동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달성군 유가읍(6.7%포인트)을 비롯해 달서구 월성1동(6.3%포인트), 동구 안심3·4동(5.2%포인트), 북구 동천동(3.0%포인트), 중구 삼덕동(0.1%포인트) 등에서 우위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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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바른미래당은 유승민 전 대표가 대구 지역구(동구을) 출신임에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대선 당시 유승민 후보는 12.5%를 얻어 홍준표 후보(45.2%), 문재인 후보(21.7%), 안철수 후보(14.9%)에 이은 4위였습니다. 유 전 대표가 선거운동 기간 거의 대구에서 상주하다시피 했지만 바른미래당의 정당 득표율이나 김형기 대구시장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10.2%, 6.3%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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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서 2배 상승한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선거에서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9.2% 득표율을 거뒀습니다. 이철우 자유한국당 후보(52.9%)에 견줘 크게 뒤진 것이지만, 4년 전과 비교하면 두배 넘게 늘었습니다. 당시 김관용 새누리당 후보는 75.8% 득표율로 당시 오중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12.8%)를 압도적인 표차로 눌렀습니다. 이번에 재도전에 나선 오 후보는 모든 시·군에서 두자릿수 상승율을 보였습니다. 안동시에서 17.6%포인트 상승했고, 포항시 남구와 북구에서도 각각 23.6%포인트, 23.2%포인트 올랐습니다. 하지만 과거 선거에서 워낙 큰 격차를 보여 이를 줄이는데 만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광역비례투표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29.4%로 4년 전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14.3%보다 2배 넘게 수확했습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50.3%로 4년 전 72.7%보다 20%포인트 넘게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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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경북 구미시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1.9%를 거둬 자유한국당(39.9%)를 2.0%포인트 차로 따돌리기까지 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높은 지지율을 받으며 고공행진 중인 동시에 처음으로 민주당 출신으로 시장에 당선된 장세용 후보의 영향도 컸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개별 시·군에서도 민주당이 우위를 보인 곳이 여럿 있습니다. 김천시 율곡동에서는 민주당이 60.1%를 얻어 자유한국당(19.6%)을 압도한 것을 비롯해 구미시 산동면(29.8%포인트), 칠곡군 석적읍(27.9%포인트), 구미시 양포동(27.2%포인트), 구미시 진미동(22.8%포인트), 구미시 공단2동(22.0%포인트) 등 19곳에서 우위를 보였습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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