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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아재들의 벽’에 부닥친 여성정치

등록 2018-06-25 04:59수정 2018-06-25 08:28

광역단체장 없고 기초는 1명 감소
기초·광역의원은 5%p가량 증가
민주당도 “여성 공천 실패” 자인
“여자가 무슨 정치” 공격도 일상화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6.13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당선자대회에서 추미애 대표와 참석자들이 나라다운 나라 튼튼한 지방정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6.13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당선자대회에서 추미애 대표와 참석자들이 나라다운 나라 튼튼한 지방정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미투’(#MeToo) 운동 등 강력한 여성주의 움직임이 있었지만 최근 6·13 지방선거에서 여성 정치는 의미있는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압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여성 광역단체장 후보를 한 명도 내지 못하는 등 질적인 전환이 없었다는 게 여성계 평가다.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자료를 보면, 비례의원을 포함한 여성 광역의원 당선인은 2014년 14.3%에서 2018년 19.4%로 늘었고 기초의원 당선인도 25.3%에서 30.8%로 증가했다. 하지만 여성 광역단체장은 한 명도 선출되지 않았다. 기초단체장 당선인은 2014년 9명에서 2018년 8명으로 1명 줄었다. 일각에선 전국 17곳 광역단체장 선거 후보자를 남성으로만 채운 민주당을 놓고 ‘아재 원팀 정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번 기초단체장 선거에 29곳까지 전략공천을 할 수 있었으나 여성 전략공천자는 1명뿐이었다.

민주당에서도 이런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21일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이 연 지방선거 결과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한 권향엽 민주당 여성국장은 “당내에 여성 공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구심체가 약했다. 공천심사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남성 카르텔(짬짜미)이 작용했다”고 토로했다. 공천심사 단계에서부터 여성 후보를 상대로 현지평가나 면접평가를 할 때 낮은 점수를 주며 배제하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게 권 국장 설명이다. 민주당 인천시장 경선에서 낙선한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은 “많은 여성 후보들이 본선보다 경선이 어렵다고 한다. 저도 6번의 본선에선 떨어진 적 없지만 경선에선 3번 밀려났다”며 “여성 지역위원장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선거 과정에서도 여성 후보들을 향한 ‘배제’의 시선은 일상화돼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신지예 녹색당 후보만 여성혐오 공격을 받은 게 아니다. 홍 전 청장은 “에스엔에스(SNS)에 ‘페미질 말라’ 등의 댓글들이 달리더라”며 “여성 후보들이 마녀사냥을 당해도 당은 방치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여수시장 후보 경선에서 떨어진 김유화 후보도 “전남 지역엔 여성 지역위원장이 하나도 없다”며 “지역에서 선거운동할 때 ‘박근혜가 그렇게 됐는데 무슨 여자가 정치하느냐’ ‘여성들이 미투로 남성들 힘들게 한다’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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