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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평화당 토론회서 나온 쓴소리 “이 당은 핵심이 없다”

등록 2018-06-22 18:08수정 2018-06-22 19:47

22일 당 진로 모색 위한 긴급 토론회
유창선 “선택과 집중 없어…청와대·민주당, 전략능력 단연 우위”
고성국, ‘당대표 도전’ 정동영에 “2선 후퇴하고 선수교체해야”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어디로가야하나?’에서 유창선 정치평론가(오른쪽에서 세번째)가 발제를 하고 있다.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어디로가야하나?’에서 유창선 정치평론가(오른쪽에서 세번째)가 발제를 하고 있다.
“민주평화당은 핵심이 없다.”

22일 민주평화당 정책위원회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어디로 가야 하나?-제3당 활로 모색을 위한 긴급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참석한 유창선 정치평론가가 평화당에 던진 쓴소리다. 유 평론가는 2시간 넘게 이어진 토론회 말미에 “오늘 토론회가 늘어지고 분산됐다. 토론회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평화당에 대한 얘기를 하려는 것”이라며 “평화당은 ‘선택과 집중’ 없이 굉장히 퍼져있고, 핵심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 그러니까 속된 표현이긴 하지만 국민이 ‘야마’를 떠올리지 못하는 거 같다”고 평가했다. 절정이라는 뜻을 담은 일본어 ‘야마’는 언론계에서는 ‘핵심 주제’를 뜻하는 은어다. 유 평론가는 “예를 들면 ‘민주평화당이 지금 시기에 청년실업 문제 하나는 (제대로) 하고 있구나’ 등의 떠오르는 야마가 있어야 하는데 그동안 그게 없었다”며 “그걸 잘 하는 게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인 것 같다. 결국 전략적인 능력의 문제인데 청와대와 민주당이 단연 우위”라고 덧붙였다.

평화당의 향후 진로와 관련해 민주당과의 통합·연정이나 협치 등도 논의됐다. 유 평론가는 “민주당이 연정 가능성조차 0%라고 말하는 상황에서 민주당과의 통합이나 연정은 현재로선 고려하기 어렵다”며 “협치를 강화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야당으로서 독자적인 길을 가는 ‘협치와 야당성’ 두 마리 토끼를 같이 쫓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전당대회가 8월5일로 예정된 가운데 누가 당대표에 적합한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토론회에서 출마 의지를 밝힌 정동영 의원을 향해 고성국 정치평론가는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고 평론가는 “장효조·이승엽·이종범 등 프로야구 스타 4번타자들이 은퇴할 때 타율이 2할5푼은 됐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뒤처지는 타율이 아니었지만 4번타자로서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해서 은퇴한 것”이라며 “박지원·천정배·정동영 의원은 국가경영의 핵심에 섰던 사람들인데 이제 다른 선수들과 타율이 비슷해졌다. 이 분들은 2선으로 후퇴하고 선수교체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동영 의원은 “고성국 박사의 고언은 이해를 하지만 저는 당 지도부가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민주평화당이라는 배가 어디로 가야 21대 총선에서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는지에 대해 어디에 암초가 있는지, 어느 항로로 가야하는지 뱃길을 잘 아는 선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여당은 시스템과 돈이 있지만, 야당은 리더십이 90%다. 리더십을 중심으로 단합해서 분명한 노선을 갖고 2020년 총선에서 대안정당이 되는 신화를 위해서 뭉쳐서 가야한다”며 당권 도전의지를 분명히 했다. 유창선 평론가는 최근 박지원 의원이 제기한 ‘초선 대표론’을 반박했다. 유 평론가는 “단추 하나 잘못 끼우면 공중분해 될 수 있는 위기상황에 있는 평화당에는 위기를 극복하고 독자생존할 수 있는 무게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초선 대표는 당장은 신선감을 줄 수는 있겠지만, 이번 당대표는 당의 분산된 역량을 모으고, 협치를 해야하는 등 고도의 정치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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