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이 후보는 전두환 정권 사정칼날 핵심 실무자”
이용섭 “5·18 단체가 청와대 근무 문제 없다 검증”
이용섭 “5·18 단체가 청와대 근무 문제 없다 검증”
더불어민주당이 11일부터 충청권을 시작으로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에 돌입하면서, 광주·인천 등 일부 지역 후보들의 신경전도 고조되고 있다.
광주시장 경선에선 이용섭 후보의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청와대 근무 경력이 논란으로 떠올랐다. 강기정 후보 통합경선대책본부는 11일 “이 후보가 1985년 12월부터 청와대 사정수석비서실에서 4급 서기관으로 근무했다”며 “그는 전두환 정권의 사정칼날을 휘두른 사정비서실 핵심 실무자였다. 전두환의 비서가 광주시장이 된다면 5월 영령에게 어떻게 고개를 들 수 있겠는가”라고 밝혔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정권의 무력진압으로 희생된 광주를 떠올리면, 전두환 정권에 복무한 이 후보가 시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반면 이 후보는 이날 5·18 단체와 만난 자리에서 “2010년 총선 당시 5·18 단체가 (나의) 청와대 근무 경력을 검증해 문제가 없다고 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 후보 쪽은 “그간 이 후보가 청와대 말단으로 근무했다고 했지만, 4급 서기관으로서 청와대 사정수석실에서 근무한 것은 이번에 밝혀진 사안”이라고 말했다. 광주시장 ‘3파전 경선’에선 이 후보가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민형배·최영호 등 다른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강 후보와, 양향자 후보가 추격 고삐를 죄고 있다.
인천시장 경선에선 인천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이 박남춘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있다며, 김교흥·홍미영 후보가 반발하고 있다. 두 후보는 홍 의원의 위원장 사퇴도 요구했다. 홍 의원은 5월에 뽑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의 유력 주자로 거론된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시당 공관위원장은 인천시장 선거가 아닌 기초단체장 선거 등을 관리하는 자리”라며 위원장 사퇴 요구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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