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서병수 부산시장.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확정됐다. 이로써 지난 2014년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오거돈 전 장관과 자유한국당 서병수 현 부산시장과의 ‘재대결’이 성사됐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간사인 김민기 의원은 3일 국회에서 17곳의 광역자치단체장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심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부산시장 후보로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을 단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16일 일찌감치 서병수 현 시장을 전략공천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서 시장이 빠르게 상승하며 오 후보와의 양강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부산시당 개편대회에 유승민 공동대표와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참석해 이성권 부산시장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오 후보는 지난 2004년 부산시장 선거에 처음 출마했고,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이다. 이번 선거가 지난 2014년 서병수 시장에게 1.31%포인트 차이로 석패한 데 대한 설욕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애초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여권에서는 부산시장 후보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물론,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라는 파격적인 카드까지 거론되면서 ‘단 한번도 바꾸지 못한 부산 지방정권을 교체해야한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러다 올해 들어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가 김영춘 장관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서 시장과의 맞대결에서도 크게 이기는 것으로 나오는 등 경쟁력을 보이자 민주당이 오 후보 공천을 결정한 것이다.
부산은 경남과 함께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주요 공략 대상으로 꼽는 지역이다. 부산지역의 한 의원은 “부산시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도 크고, 오 후보가 지난 세 번 패배 과정에서 외쳐왔던 변화의 목소리가 귀중한 자산이 되어 이번 선거에서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조심스레 승리를 전망했다. 하지만 다른 의원은 “부산에서 보수세력이 쌓아올린 기득권을 무너뜨리기 쉽지 않다”며 박빙 승부를 예상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를 비롯해 경남지사 김경수 후보, 강원지사 최문순 후보, 울산시장 송철호 후보, 세종시장 이춘희 후보, 경북지사 오중기 후보 등 6명을 단수로 확정했다. 3인 경선 지역은 박원순·박영선·우상호 후보가 맞붙는 서울과 이재명·전해철·양기대 후보가 경쟁하는 경기도 등 6곳이다. 2인 경선 지역은 오제세·이시종 후보의 충북, 양승조·복기왕 후보의 충남 등 4곳이다.
김규남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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