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국회 정론관에서 6월 지방선거 경남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6·13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은 당의 다른 경남지사 예비후보 세 명의 동의를 얻어 김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정부가 남은 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고, 특히 부산·경남이 좋은 결과를 얻는 게 중요하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어 그는 “공민배·권민호·공윤권 등 세 (예비)후보가 당 요청을 받아들여, 나를 단일후보로 지지하고 선거 승리를 위해 ‘원팀’이 되기로 한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 출마 선언에 앞서 추미애 대표는 당의 다른 경남지사 예비후보 3명과 간담회를 열어 김 의원 추대에 뜻을 모았다.
민주당은 경남 필승 카드로 김 의원을 내세웠지만, 김 의원은 이날 “경남은 우리 당이 안심하기 어려운 지역”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른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경남 전체 득표율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보다 0.5%포인트 뒤졌던 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특히 자유한국당에선 2012년 총선 당시 경남 김해을 지역구에서 김 의원과 맞붙어 이겼던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출마가 유력하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경남 북부 지역 등 보수결집 지역을 고려하면, 지역에서 기반을 오래 다진 김 전 지사가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인 민홍철 의원은 “박빙 승부가 되겠지만, 김태호 전 지사는 흘러간 물이고 김 의원은 새로운 물이어서 우리가 더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김 의원이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기 때문에 그의 지역구(경남 김해을)도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는 보궐선거 지역에 포함된다. 정치권 한편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의 김해을 출마 시나리오를 거론하기도 하지만, 당에선 “누군가 상상력을 발휘한 이야기일 뿐”이라며 가능성을 극히 낮게 본다. 민주당 안에선 김해에 기반을 둔 인사가 나서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해을 보궐선거 관련해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위원장인 김한표 의원은 “김태호 전 지사와 패키지로 묶은 대항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20대 총선 때 이 지역에 출마한 이만기 전 당협위원장이 나설 가능성도 있다.
송호진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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